5억 자택을 포스텍에 내놓은 유병길·김선화 부부…20년 품은 마음이 대학의 내일로
아들·며느리의 모교이자 평생 가까이에서 지켜본 캠퍼스…5억2200만원 상당 아파트 발전기금으로 기부
![포스텍(포항공대)에 자택을 기부한 유병길씨(오른쪽)와 김성근 포스텍 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포스텍]](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813/1786568360307_627697851.jpg)
오랫동안 바라본 캠퍼스에 부부가 자신들의 집을 내놓았다. 포항시민 유병길·김선화 부부는 11일 포스텍과 5억2200만원 상당의 보유 아파트를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협약을 맺었다. 2009년부터 소유해 온 포스텍 인근 자택이다.
유씨에게 포스텍은 가족과 직장, 퇴직 이후의 일상이 함께 쌓인 곳이다. 포스코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그는 이후 포스텍 학교법인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거쳐 정년 퇴임했다. 퇴직 후에도 캠퍼스를 찾아 산책하며 학생들을 지켜봤다.
가족의 인연도 깊다. 아들은 포스텍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며느리도 이 대학을 졸업했다. 유씨는 아들이 학교에 다니던 20여 년 전부터 학부모로서 소액 기부를 이어왔다.
큰 기부는 하루아침에 결정된 일이 아니었다. 유씨는 언젠가 대학에 제대로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오랫동안 품어왔다. 자택 정리를 고민하던 중 부인 김선화 씨가 기부를 제안하면서 마음을 굳혔다.
유씨는 “20여 년 전 학부모로서 소액을 기부한 이후 언젠가 제대로 포스텍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오래 품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설립 당시의 꿈처럼 포스텍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포스텍은 명의 이전 방식으로 아파트를 기부받았으며 향후 활용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이번 사례가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기부문화 확산에도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에는 유씨와 김성근 포스텍 총장이 나란히 선 모습이 담겼다. 그 한 장 뒤에는 포스코에서 보낸 30여 년과 자녀가 공부한 시간, 퇴직 후 다시 걸었던 캠퍼스의 시간이 포개져 있다.
처음에는 학부모로서 시작한 작은 기부였다. 20여 년이 흐른 뒤 부부는 오랫동안 간직해 온 자택을 대학에 내놓았다.
포스텍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유병길·김선화 부부의 오랜 바람. 그 마음은 이제 두 사람이 오래 지켜본 캠퍼스에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