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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행의 시간 끝에 찾아온 행운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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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줍던 일상에서 10억 원 당첨까지, ‘스피또2000’ 1등의 이야기
버려진 것을 줍던 손, 행운을 만나다 [AI생성이미지]
버려진 것을 줍던 손, 행운을 만나다 [AI생성이미지]

커다란 금덩어리를 보는 꿈을 꾼 뒤 구매한 즉석복권이 현실이 됐다. 

23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스피또2000 제65회차 1등 당첨자가 탄생했다. 당첨금은 10억 원이다. 당첨자는 최근 수개월간 길거리 쓰레기 줍기 등 소소한 선행을 이어오던 평범한 시민이다.


당첨자는 약 네 달 전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스피또2000을 구매해 왔다. 

이전 회차에서 소액 당첨이 되면, 그 금액으로 다시 다음 복권을 구입했다. 

구매 방식은 늘 같았다. 무리하지 않고, 정해진 범위 안에서였다.


당첨 사실을 확인한 순간은 새벽 시간대였다. 그는 복권을 긁은 뒤에도 쉽게 믿지 못했다. 

수십 분 동안 당첨 여부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 

가족에게 소식을 전했지만, 실제 당첨금을 수령하기 전까지는 들뜨지 말자고 서로 약속했다.


행운의 계기로 그는 ‘꿈’과 ‘생활의 변화’를 함께 언급했다. 얼마 전 꿈에서 커다란 금덩어리를 봤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두고 “지나고 보니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최근 시작한 작은 선행들을 떠올렸다. 출퇴근길이나 산책 중 보이는 쓰레기를 줍는 일이었다.


이 선행은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란 것도 아니었다. 다만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고, 하루를 정리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큰일은 아니었지만, 그런 마음가짐이 이어지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스피또2000은 복권에 인쇄된 두 개의 그림이 모두 일치하면 당첨되는 즉석복권이다. 

1등 당첨금은 10억 원이며, 두 장으로 구성된 세트를 모두 맞히면 총 20억 원을 받을 수 있다. 

동행복권은 당첨자 인터뷰를 통해 구매 과정과 소감을 공개하고 있다.


복권 당첨과 선행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당첨자의 이야기는 ‘행운이 찾아오기 전의 시간’에 시선을 머물게 한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태도로 하루를 보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이 이야기는 기적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의 일상과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쓰레기를 줍는 손길과 복권을 긁는 손길 사이에는 긴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은 조용했고, 반복적이었으며, 눈에 띄지 않았다.


행운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 전의 시간은 분명히 존재했다.
작은 행동이 하루를 바꾸고,
하루가 태도를 만들었다.
그 끝에,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남았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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