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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 시작된 글로벌 협력, 경제 세일즈맨 시대의 의미

산타뉴스 남철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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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글로벌 강소기업의 만남

 

충남의 스타트업 지앤티(GNT)와 독일 프레틀(PRETTL)의 협력은 단순한 기업 간 계약을 넘어선다. 46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과 함께 체결된 투자 협력 의향서는 충남도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비상용 긴급발전장비의 도내 생산과 공동 개발, 아시아 시장 확대라는 구체적 목표는 지역 산업 생태계와 글로벌 기술력이 결합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보여준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직접 팔을 걷고 나선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는 독일 현지 출장에서 프레틀 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제조 시설을 직접 확인했다. 

 

이번 의향서 체결은 그 후속 조치로, 충남이 단순히 ‘지원자’가 아니라 ‘경제 세일즈맨’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6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4600억원 규모의 비상용 발전장비 공동 사업을 위한 투자 협력 의향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빌리 프란츠 프레틀 프레틀그룹 최고경영자, 김태흠 충남도지사, 손일수 지앤티 대표.         사진=충남도 제공

경제 세일즈맨의 시대

 

오늘날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경제 세일즈맨’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제조업 부흥을 위해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일본, 한국, 대만 등 외국 기업들에게 관세 협박을 통해 국내 공장 건설을 압박하며 새로운 보호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가가 직접 산업을 일으키고, 글로벌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충남도의 행보는 시의적절하다.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을 연결하고, 행정적 지원을 통해 투자와 생산을 촉진하는 것은 지역 경제를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김 지사가 강조한 “충남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자,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이라는 비전은 바로 이 시대적 요구에 부합한다.

 

지역과 세계를 잇는 다리

 

지앤티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스타트업으로, 설립 3년 만에 글로벌 기업과 수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충남도의 해외시장개척단 활동과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프레틀과의 협력은 단순히 제품 공급을 넘어 서비스센터 운영, 공동 개발, 아시아 시장 확대라는 다층적 성과를 기대하게 한다.

 

지역 스타트업이 글로벌 강소기업과 손잡고 성장하는 모델은 충남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이는 지역 산업과 일자리를 키우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충남도에 박수를 보낼 만한 행보

 

국가와 정부가 경제의 세일즈맨이 되어야 하는 시대, 충남도지사의 행보는 모범적이다. 

세계가 보호주의와 산업 재편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지금, 지방정부가 앞장서 글로벌 협력의 장을 열고 스타트업을 세계 무대에 세우는 것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충남에서 시작된 이 협력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제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2026년을 맞이하는 경제전쟁의 시대에 

앞으로도 이러한 ‘경제 세일즈맨’의 역할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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