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화백, '백반기행' 종영 맞아 사랑의열매 성금 기부
![허영만 화백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710/1783609873911_976975570.jpg)
7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시청자와 식탁을 함께한 만화가 허영만이 프로그램 종영을 맞아 이웃을 위한 나눔에 뜻을 보였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9일 허영만 화백이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종영을 계기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금 전달식은 이날 서울 중구 TV조선 사옥에서 열렸다.
허영만 화백을 대신해 아들이자 '주식회사 허영만' 허석균 대표가 참석했으며,
TV조선 홍두표 회장과 사랑의열매 이상익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이 함께했다.
허석균 대표는 "부친께서는 지난 7년 동안 '백반기행'을 통해 전국을 다니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현장에서 만난 따뜻한 이웃들이 오래 마음에 남았고,
그 행복을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나누고 싶어 하셨다"고 전했다.
이번 성금은 허영만 화백의 뜻에 따라 폭염과 무더위 속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사랑의열매는 취약계층 지원과 다양한 복지사업을 수행하는 국내 대표 모금기관으로,
기부금 역시 현장 지원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나눔은 단순한 프로그램 종영 기념을 넘어 한 창작자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허영만 화백은 1974년 데뷔 이후 반세기 넘게 한국 만화의 흐름을 이끌어 왔다.
《식객》, 《타짜》, 《각시탈》, 《오! 한강》, 《비트》, 《미스터Q》, 《날아라 슈퍼보드》 등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남기며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에는 늘 현장이 있었다.
《식객》을 위해 전국을 직접 찾아다니며 음식과 사람을 기록했고, 《타짜》에서는 인간의 욕망을, 《각시탈》에서는 시대의 아픔과 저항을 담아냈다.
철저한 취재와 자료조사는 허영만 작품 세계를 지탱한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2019년부터는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진행하며 만화가를 넘어 이야기꾼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지역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식당과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며 음식 이상의 이야기를 전했고,
프로그램은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지난 6월 낙상 사고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백반기행'도 막을 내렸지만, 마지막 인사는 방송이 아니라 나눔이었다.
오랫동안 받은 관심을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선택은 그의 작품이 걸어온 길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1947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난 허영만 화백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현실 앞에서 만화가의 길을 택했고, 쉼 없이 펜을 잡으며 200편이 넘는 작품과 15만 페이지 이상의 원고를 남겼다.
후배 작가 양성에도 힘쓰며 한국 만화계의 토대를 넓히는 데도 기여했다.
화려한 수식보다 오래 남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억이다.
전국 골목에서 받은 따뜻한 인사를 다시 이웃에게 전한 이번 기부는,
허영만이라는 이름이 왜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특별하게 남아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7년 동안 받은 사랑은 이번에는 어려운 이웃들의 여름을 돕는 성금으로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