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사 이자 수익 21조 - 고금리에 시달리는 약자들을 위한 금융 정의는?
배불린 금융과 버려진 손—고금리 시대, 약자를 위한 금융정의는 어디에
2025년, 대한민국 금융의 풍경은 극명한 대비로 가득 차 있다. 한쪽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무려 21조 원이 넘는 이자수익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자랑하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고금리 대출 이자에 숨이 막히고, 청년들은 신용 한도조차 가로막혀 '대출난민'으로 내몰리고 있다. 저신용자나 신용불량자들은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나 고금리 사채에 의존하며 생존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 한 은행 관계자는 “수익은 늘었지만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실현할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 이 불균형은 단순한 통계의 문제가 아니라, 삶과 희망, 그리고 사회적 연대의 붕괴를 의미한다.
예금은 싸게, 대출은 비싸게—예대마진의 민낯
금융사들의 수익 대부분은 이른바 ‘예대마진’에서 발생한다.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45%p, 하나은행은 1.39%p에 달한다. 고객들이 맡긴 저금리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고금리 대출로 높은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이는 시장 논리라고도 할 수 있지만, 과연 이익 독점이 정당한가 하는 물음은 남는다.
2025년 1~5월 평균
은행 | 예대금리차 | 순이자마진(NIM) |
---|---|---|
신한은행 | 1.45%p | 1.90% |
하나은행 | 1.39%p | 1.73% |
국민은행 | 1.38%p | 1.96% |
우리은행 | 1.32%p | 1.71% |
금융인들의 혜택 : 저비용 예금으로 조달, 고금리 대출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권 종사자들의 급여는 일반 산업 평균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아래는 2025년 기준으로 주요 수치를 정리한 내용이다.
금융권 평균 연봉 및 월급
금융 업종별 | 평균 연봉 | 신입 초봉 | 월평균 임금 |
---|---|---|---|
시중은행 (KB, 신한 등) | 약 1억 ~ 1억 2천만 원2 | 약 4,500만 ~ 6,000만 원2 | 약 744만 ~ 751만 원4 |
증권사 (미래에셋, 삼성 등) | 약 8천만 ~ 1억 5천만 원 | 약 5,000만 ~ 7,000만 원 | 성과급 포함 시 수십억 원 가능 |
보험사 (삼성화재 등) | 약 8천만 ~ 1억 2천만 원 | 약 4,000만 ~ 5,500만 원 | 약 751만 원 |
외국계 투자은행 | 약 1억 ~ 2억 원 | 약 1억 ~ 1.2억 원 + 보너스 | 주 100시간 이상 근무도 일반적 |
이에 비해 일반 근로자 평균 임금 (2025년 기준)에 있어 전체 평균 월급은 약 397만 원,
제조업 평균 약 446만 원, 숙박·음식업 평균 약 218만 원, 보건·사회복지업 평균 약 323만 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금융권 평균 월급은 전체 평균의 약 2배, 숙박·음식업의 3배 이상이다.
성과급이 포함된 경우, 금융권 상위 직원은 연봉 수십억 원에 달하기도 한다.
- 금융권은 성과급 비중이 높고, 복지와 안정성이 뛰어난 반면, 일반 산업은 근로시간 대비 임금이 낮고, 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임금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시사점
이러한 격차는 단순한 직업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권이 고금리로 얻은 수익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고금리 시대, 이익을 독점하는 금융은 과연 공정한가?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저신용자들과 신용불량자들은 불법사채 시장으로 떠밀리고 있다. 연이자 300~1000%에 달하는 사채는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저당잡히는 선택이 된다. 한 청년은 40만 원을 빌린 뒤 1년 후 갚아야 할 금액이 7억 원에 달했다. 불법 추심으로 인해 가족과 직장, 사생활까지 파괴된 이들의 사례는 수백 건에 이른다.
- 2025년 상반기 사채 피해자는 5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 특히 고금리로 인해 고통받는 청년, 저신용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과 공정한 분배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 2025년 2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은 7.3조 원, 연체율은 1.1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저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8%에 달한다.
- 청년 자영업자는 감소세가 뚜렷하고, 30대 이하 다중채무자 증가율은 17.5%에 달한다.
이제는 ‘산타 금융’이 필요한 시간
이러한 현실에서 금융권은 단순히 이익을 내는 기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회의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회복해야 할 시간이다. 우리는 ‘산타 금융’을 요구한다—기존의 신용점수나 담보 논리를 넘어서는 포용적 금융이 시급하다.
‘산타 금융을 위한 제안’
- 신용불량자를 위한 재기 대출 : 낮은 이율, 소액 중심, 상담 및 회복 프로그램 병행
- 청년 맞춤 대출 지원 : 창업 초기 대환 대출, 상환 유예제도 확대
- 자영업자 구조조정 기금 마련 : 연체자 대상 이자 감면, 상환 조정 및 폐업 지원
- 불법사채 피해 구제 플랫폼 구축 : 법률·금융·심리 상담 통합 시스템 도입
- 금융사의 사회 환원 기금 신설 : 순이자수익 일부를 사회적 약자 지원에 의무적으로 배분
공공성과 연대를 잃은 금융은 결국 신뢰를 잃는다
고금리는 금리일 뿐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폐업, 좌절, 그리고 삶의 파괴를 의미한다. 금융권은 이윤이라는 결과물의 무게만큼, 사회적 책임이라는 출발선을 돌아봐야 한다.
지금이 바로, 금융이 손을 내밀어야 할 시간이다.
그 손이 닿을 곳은 바로 오늘도 대출을 거절당하고, 사채에 의지하고, 연체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약자들의 삶이다. 금융권은 이자수익으로 배불리는 구조를 넘어서야 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저금리 대출, 신용불량자 재기 지원, 불법사채 피해자 구제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금융 정의는 나눔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