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이대로는 안 된다 – 과열 경쟁에서 균형 잡힌 미래로"
한국의 대학입시는 여전히 한 번의 시험으로 평생이 결정된다는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수험생들은 내신, 수능, 논술, 특기자 전형 등 복잡한 입시 미로 속에서 방황하고,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에 허덕인다. 교육부의 수차례 개혁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오히려 악순환되고 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첫째, 입시는 왜 병들었는가?
(1)‘스펙 쌓기'의 악순환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되며 '스펙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봉사활동은 점수 계산기로 전락했고, 과학 Olympiad는 사교육 시장의 메뉴가 되었다. 문제는 이런 시스템이 경제적으로 여유가있는 계층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과 지방 소도시의 학생은 같은 출발선에 서 있지 않다.
(2) 수능, 여전히 '신의 저울'인가?
수능은 여전히 대입의 핵심 척도로 작용하지만, 그 한계는 명확하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12년 교육을 평가하는 것은 운과 실수의 변수를 무시한다. 특히 언어와 추론 중심의 문제는 이공계 인재의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3) 대학의 책임 회피
대학들은 입시 제도의 복잡성을 이유로 '자율성'을 주장하지만, 정작 공정성과 투명성은 뒷전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주관성, 논술 채점의 비일관성 등은 불신만 키우고 있다.
둘째, 문제 해결의 방안-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1) 전형의 단순화
- 수능의 역할 재정의 해야한다수능을 '최소 자격시험'으로 전환하고, 대학별로 전공 적합성 평가(포트폴리오, 면접)를 강화해야 한다.
- 학생부 종합전형을 개편해야 한다.
과열화된 스펙 경쟁을 막기 위해 봉사·동아리 활동의 양보다 질을 평가하는 기준 마련. 예를 들어, 1년간 지속된 프로젝트가10개의 단발성 봉사 보다 가치 있게 평가되어야 한다.
(2) 공교육이 희망이다
- 교육 인프라를 균등화해서 지방 학교에도 우수한 교사와 온라인 강의를 제공해 지역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 사교육 의존을 탈피해서 학교 내 진로·적성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고민할 기회를 줘야 한다. 현재 입시는 어떤 대학에 갈 것인가에만 목표를 두고 있다.
(3) 대학의 진정한 자율성은 '공정성'에서 시작된다.
- 전형 과정을 투명하게 해서 입시 평가 기준, 채점 방식, 합격자 데이터를 공개해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 장기적 관점으로는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직업교육의 위상을 높여 다양한 성공을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셋째,입시가 교육의 가치를 폄하하고 있지는 않는가?
대학입시는 결코 게임의 규칙이아니다. 교육의 본질은 인재를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 앞으로의 입시 개혁은 경쟁의 강도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시험 점수가 아닌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할 때, 비로소 교육은 살아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