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마트 계산원, 소셜미디어 기부로 25억원 선물받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88세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는 에드 뱀버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170만 달러(약 25억원) 상당의 기부를 받았다. 호주 출신 인플루언서 샘 바이덴호퍼가 온라인 모금을 주도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뱀버스는 뜻밖의 선물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뱀버스는 제너럴모터스(GM)에서 은퇴한 뒤 생계를 위해 82세에 마트 계산원 일을 시작했다. 아내는 2018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빚은 약 22만5000달러(약 3억3000만원)에 달했다. 고령임에도 일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의 사연은 SNS를 통해 빠르게 알려졌다.

바이덴호퍼는 770만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계정을 통해 ‘친절 나누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뱀버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후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서 캠페인을 시작했고, 2주 만에 목표를 초과하는 170만 달러가 모였다. 기부금 중 22만5000달러는 뱀버스의 빚 상환에 사용되며, 나머지는 그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바이덴호퍼는 “뱀버스의 이야기는 많은 노년층과 참전용사들이 생계를 유지하며 겪는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뱀버스는 당장 일을 그만두지는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한두 달 더 근무한 뒤 일을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고령의 일상 속 희망과 존엄을 지켜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작은 친절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준다.
세상은 이렇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예상치 못한 선물로 삶을 채울 수 있다.
누군가의 손길이 삶의 무게를 덜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먼 곳에서도 빠르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