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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를 아시나요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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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거리를 넘어 생명과 공존을 생각해야
도시의 진짜 매력은 거대한 건물과 화려한 시설만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사람과 생명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만들어 지는 이야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상어 한 마리가 도시를 바꿨다 - 부산 북항 ‘부캉이 현상’

 

시민이 이름 붙이고 SNS가 키운 북항의 새로운 명물 - 관광 특수 속 야생동물 보호도 생각해야

 

[편집자주]
부산 북항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도심 수로에 나타난 상어 한 마리가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부캉이’라는 이름까지 얻었다. 사람들은 상어를 보기 위해 북항으로 향하고, SNS에는 목격담과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작은 우연이 도시의 이야기가 되고 관광과 지역경제까지 움직이는 이른바 ‘부캉이 현상’을 들여다본다.

 

 

북항에 나타난 뜻밖의 손님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상어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북항의 풍경이 달라졌다. 시민들은 이 상어에게 부산 북항을 연상시키는 친근한 이름 ‘부캉이’를 붙였다.

 

전문가들은 외형적 특징 등을 토대로 부캉이를 흉상어과의 무태상어로 추정하고 있다. 바다에서 살아야 할 상어가 도심 가까운 수로에서 유영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은 순식간에 커졌다.

 

“오늘은 볼 수 있을까” 사람들이 북항으로 몰렸다

 

부캉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가족과 연인,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들이 수로 주변에 모여 상어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린다. 부캉이가 수면 가까이 올라오기라도 하면 여기저기서 휴대전화가 일제히 움직인다.

 

SNS의 힘은 더욱 컸다. 목격 영상과 사진이 빠르게 퍼지면서 “부캉이를 봤다”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즐길거리로 자리 잡았다. 처음 만난 시민들이 서로 출현 장소를 알려주고 기다리는 모습도 새로운 풍경이 됐다.

 

상어 한 마리가 만들어낸 ‘도시 콘텐츠’

 

부캉이 현상이 흥미로운 이유는 야생동물 한 마리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도시의 새로운 이야기가 됐다는 데 있다.

 

부캉이에게 이름을 붙인 것도 사진과 영상을 공유한 것도 시민들이다. 여기에 언론 보도와 SNS가 더해지면서 북항이라는 공간 자체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졌다. 방문객이 늘자 주변 카페와 음식점 등 상권에도 자연스럽게 활기가 돌고 있다.

 

거대한 시설이나 막대한 예산을 들인 축제가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던 생명체의 등장과 시민들의 호기심이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낸 셈이다.

 

‘구경거리’ 넘어 생명과 공존 생각해야

 

그러나 부캉이를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스타 상어’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상어가 오랫동안 좁은 수로에 머무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인지 다시 바다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몰릴수록 안전 관리도 중요하다. 상어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먹이를 던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야생동물에게 지나친 인간의 관심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부캉이가 언제까지 북항에 머물지는 알 수 없다. 어느 날 조용히 넓은 바다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상어 한 마리가 사람들을 한곳에 모으고, 낯선 사람끼리 이야기를 나누게 하고, 도시의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 장면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부캉이 현상’은 어쩌면 우리에게 작은 질문 하나를 던지고 있다. 도시의 진짜 매력은 거대한 건물과 화려한 시설만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생명과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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