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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청년’ 48만 명…최근 5년간 경제 손실 53조 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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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청년’ 48만 명…최근 5년간 경제 손실 53조 원 추정

산타뉴스 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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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학업 중단한 청년 증가세

 

최근 한국경제인협회 분석에 따르면, 학업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있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 4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는 최근 5년간 약 53조 원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수치다.

 

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 청년층에서 ‘쉬었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5만9000명이었던 고학력 ‘쉬었음 청년’은 2023년 18만4000명으로 약 15% 이상 늘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과 고용시장 변화에 따라 청년들이 노동시장 진입을 늦추거나,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결과로 해석된다.

 

 

 

청년층 노동시장 이탈, 경제적 부담 가중

 

협회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닌, 국가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는 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48만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최근 5년간 발생한 기회비용 손실이 약 53조 원으로 추산됐다.

 

이 손실에는 단순히 임금 소득뿐만 아니라, 생산 활동 중단으로 인한 사회적 부가가치 감소, 세수 축소 등 광범위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장기적 노동시장 이탈은 국가 성장 잠재력 자체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특히 고학력 청년이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 자원 배분 측면에서도 심각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구조적 원인: 경기 불확실성·고용 시장 경직성

 

청년들이 ‘쉬었음’을 선택하는 배경에는 불안정한 경제 여건과 노동시장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경기 침체와 불안정한 고용 전망,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 취업 준비 과정에서의 높은 경쟁 강도 등이 청년층을 ‘탐색 상태’로 머물게 하는 주된 원인이다.

 

또한 ‘스펙 과잉 사회’ 역시 문제로 꼽힌다. 이미 고학력 학위를 갖춘 청년조차도 더 높은 스펙을 쌓기 위해 추가 학업이나 자격증 준비를 선택하고, 이는 구직 활동의 지연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사회 진입이 늦어지고, 해당 기간 동안의 경제적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전문가들 “맞춤형 지원 정책 시급”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청년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청년의 경력 설계, 직업 교육, 심리적 지원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한 청년정책 연구원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쉬었음’을 선택하는 것은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진입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성장 동력 지키기 위한 과제

 

‘쉬었음 청년’의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고용 통계 악화로, 장기적으로는 국가 성장 동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젊은 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은 한국 사회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중대한 위험 요인이다.

 

따라서 청년층을 다시 경제 활동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고용 안정성 강화, 산업 구조 혁신, 청년 친화적 근무 환경 마련 등 종합적 대책이 절실하다. 단순히 수치로만 나타나는 손실이 아니라, 미래 세대의 가능성과 국가 경쟁력이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사회 전반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김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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