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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김 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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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 양광모
김강식 사진

바닥

 

                                                - 양광모

 

 

살아가는 동안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생각될 때
사람이 누워서 쉴 수 있는 곳은
천장이 아니라 바닥이라는 것을
잠시 쉬었다
다시 가라는 뜻이라는 것을
누군가의 바닥은 
누군가의 천장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생이라는 것도
결국 바닥에 눕는 일로 끝난다는 것을
그래도 슬픔과 고통이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지금이야말로 진짜 바닥이라는 것을

 

김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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