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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덕, “연락해라 밥 사줄게”…한 줄 댓글이 붙잡은 삶의 가장자리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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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질문에 건넨 담담한 손길, 연예인의 SNS가 보여준 또 하나의 사회적 역할
김시덱 [사진제공 나무위키]
         개그맨 김시덕 [사진제공 나무위키]

“꼭 살아야 할까요?”
짧고 위태로운 이 질문에, 개그맨 김시덕이 가장 먼저 답했다.


최근 김시덕은 자신의 SNS에 남겨진 한 네티즌의 글을 보고 직접 댓글을 남겼다. 그는 “개그맨 실제로 볼래? 목동 오면 밥 사줌”이라며 상대에게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제안을 건넸다. 

특정 금액이나 공식 후원은 아니었지만, 지금 당장 닿을 수 있는 손길이었다.


이 댓글은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상태를 ‘지금 여기’로 다시 불러오는 행동이었다. 

이에 네티즌은 “유명인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될 줄 몰랐다. 

엄청난 와일드카드를 받은 기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시덕은 이후에도 말을 보탰다.
“다행이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추우니까 이불 덮고 핸드폰으로 웹툰 봐라. 

SNS는 건강해지면 다시 보고.”


장황한 위로나 조언 대신, 오늘을 버티게 하는 구체적인 지시였다. 이 장면은 연예인의 SNS가 관심과 소비의 공간을 넘어, 위기의 순간에 사람을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시덕의 이런 선택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위험하거나 곤란한 상황 앞에서 행동으로 응답한 사례가 알려진 바 있다. 2018년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서는 현금 수백만 원이 든 분실 가방을 발견해 주인에게 직접 돌려줬고, 사례나 식사 대접도 사양했다.


또한 2019년과 2023년에는 길거리와 주차장에서 쓰러진 시민을 발견해 응급조치를 한 뒤 경찰과 119에 인계했다. 당시 상황은 방송이나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었고, 대부분은 사후에 주변을 통해 알려졌다.


김시덕은 2001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무대 위에서는 웃음을 만들었지만, 무대 밖에서는 반복적으로 사람을 우선하는 선택을 해왔다.


이번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규모나 형식이 아니다. 기부금도, 캠페인도 아니었다. 대신 “밥 사줄게”라는 짧은 말로 관계를 열고, 시간을 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 종종 가장 필요한 지원 방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순간에 중요한 것은 ‘설득’이 아니라 ‘연결’이라고 말한다. 

김시덕의 댓글은 그 원칙에 가까운 방식이었다. 

판단하지 않고, 이유를 묻지 않고, 대신 곁에 있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화려하지 않았기에 더 오래 남는다.
한 줄의 댓글, 한 끼의 약속, 그리고 “지금은 그냥 이불 덮고 쉬라”는 말.


그 담담한 문장들이, 누군가의 하루를 다시 오늘로 이어주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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