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역대 최다 증가

성인 ADHD, 조용한 증가 아닌 폭발적 확산 — 진단부터 극복까지
최근 성인에게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이 빠르게 증가하며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아동·청소년기의 문제로 여겨졌던 ADHD가 이제는 직장인과 중장년층까지 확산되며 역대 최다 수준의 진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진단 인식 확대와 사회 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20~40대 직장인 가운데 ADHD 의심 사례가 크게 늘었다. 서울의 한 병원 전문의는 ‘과거에는 산만함으로 치부되던 행동들이 이제는 임상적 평가를 통해 ADHD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업무 집중력 저하, 반복적인 실수, 시간 관리 실패 등을 호소하는 성인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직장인 김모(34) 씨는 ‘회의 중 집중이 안 되고,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다가 마감 직전에 몰아서 처리한다’며 ‘단순한 게으름인 줄 알았는데 ADHD 진단을 받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성인 ADHD는 과잉행동보다는 주의력 저하, 충동성, 실행 기능의 어려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진단은 전문의의 임상 면담과 행동 평가, 필요시 심리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단순한 집중력 부족과 달리 ADHD는 일상 기능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유사한 증상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ADHD 증가의 배경으로 ▲디지털 환경에 따른 집중력 분산 ▲성과 중심의 직장 문화 ▲스트레스 증가 등을 꼽는다. 스마트폰과 멀티태스킹 환경은 주의 집중 시간을 단축시키고, 이는 ADHD 증상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ADHD는 치료 불가능한 장애가 아니다. 적절한 약물 치료와 함께 행동 교정,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극복 전략으로는 작업을 세분화해 실행하기, 일정 시각화, 방해 요소 차단, 규칙적인 수면 유지 등이 있다.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자기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또한 조직 차원의 이해도 중요하다. 한 기업 인사 담당자는 ‘최근 직원들의 집중력 문제를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만 보지 않고, 업무 환경 개선과 코칭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DHD를 개인 문제가 아닌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특성으로 바라보는 인식 변화의 일환이다.
전문가들은 조기 인식과 적절한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관계자는 ‘성인 ADHD는 방치할 경우 우울증, 불안장애 등 2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증상이 의심될 경우 전문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인 ADHD의 증가는 현대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속도와 효율의 이면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왜 늘었는가에 대한 논쟁을 넘어, 어떻게 이해하고 함께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해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