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전액 독립유공자 가정에 기부한 딸 홍지민
![[사진제공 KBS]](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817/1786909166694_77777454.png)
광복 81주년 ‘불후의 명곡’서 부녀의 역사 공개
잊힌 독립운동가 알리는 캠페인 출연료도 전액 기부
열여섯 살에 독립운동에 뛰어든 아버지의 삶은 세월이 흐른 뒤 딸의 실천으로 이어졌다.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15일 KBS2 ‘불후의 명곡’ 광복 81주년 특집에서 독립운동가인 부친 고(故) 홍창식 선생의 삶을 소개하고, 독립유공자 가정을 위해 캠페인 광고 출연료 전액을 기부한 사실을 밝혔다.
이날 방송은 ‘광복 81주년 무명의 헌신, 불멸의 노래’ 특집으로 꾸려졌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6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홍창식 선생은 16세에 독립운동을 결심하고 비밀결사에 참여했다. 홍지민에 따르면 일본군 군수물자와 관련한 활동을 벌이다 동료들과 체포됐으며,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투옥돼 옥중에서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가족들은 오랫동안 아버지의 독립운동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북에서 내려온 홍 선생이 자신의 과거를 가족에게도 쉽게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족은 그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으면서 뒤늦게 독립운동 경력을 알게 됐다.
홍지민이 기억하는 아버지의 삶에는 광복 이후의 이야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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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선생은 뇌출혈로 몸 한쪽이 마비된 뒤에도 기록을 남기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정리하는 서류 작업을 계속했다. 독립운동을 했지만 자료가 부족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이들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였다.
홍지민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이 일을 했다고 전하며 자랑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버지가 기록으로 지키려 했던 이름들은 딸에게도 이어졌다.
홍지민은 방송에서 자신이 잘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가 1만8,776명이라는 이야기를 접했다고 밝혔다. 이후 잊힌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캠페인 광고에 참여했고, 받은 출연료 전액을 독립유공자 가정에 기부했다.
기부의 방향도 아버지의 삶과 맞닿아 있다. 대중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그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홍지민은 스무 살 무렵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독립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못했고, 살아계실 때 자랑스럽다는 말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는다고 했다.
이날 그는 뮤지컬 배우 양준모와 함께 인순이의 ‘아버지’를 불렀다. 무대에는 독립운동가의 딸이라는 이름보다 먼저, 일찍 아버지를 떠나보낸 딸의 기억이 놓였다.
홍지민의 이야기가 광복 81주년에 다시 눈길을 끄는 이유는 가족사를 공개한 데서 끝나지 않는다. 부친이 생의 마지막까지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남겼다면, 딸은 자신의 무대와 캠페인, 출연료를 통해 그 기억을 현재로 가져왔다.
아버지가 끝까지 붙들었던 것은 잊혀 가는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었다.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일은 이제 딸의 삶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