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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웃음으로 물든 해운대…“웃을수록 더 즐겁다”

산타뉴스 김희영 기자
입력
“국내외 코미디 스타 총출동…웃음이 곧 티켓값 되는 신개념 무대까지”
지난 29일 크리에이터이자 방송인 랄랄이 ‘부캐’인 ‘이명화’로 변신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29일 크리에이터이자 방송인 랄랄이 ‘부캐’인 ‘이명화’로 변신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부산이 늦여름을 맞아 웃음바다로 변했다. 지난 8월 29일 개막한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은 국내외 코미디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30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조진세, 엄지윤, 김원훈, 조훈 등이 ‘사랑하기 위해 전학 왔습니다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30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조진세, 엄지윤, 김원훈, 조훈 등이 ‘사랑하기 위해 전학 왔습니다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30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안영미쇼: 전체관람가(슴)쇼’가 펼쳐지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30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안영미쇼: 전체관람가(슴)쇼’가 펼쳐지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개막식, 유튜브 대상과 ‘부캐’ 무대

 

첫날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개막식은 약 2700석이 가득 찬 가운데 진행됐다. 사회는 방송인 박명수가 맡아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올해 최고의 코미디 유튜브 채널을 선정하는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대상은 크리에이터 랄랄이 차지했으며, 그는 자신이 만든 ‘60대 여성 부캐’로 등장해 특유의 입담으로 웃음과 울림을 동시에 전했다. 이어 ‘개그콘서트’ 팀이 과거 인기 코너들을 재현해 오랜만에 공개 코미디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틀째, 연극과 거리공연이 잇달아

 

둘째 날부터는 도심 곳곳에서 본격적인 공연이 이어졌다.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에서는 엄지윤, 숏박스의 김원훈·조진세 등이 참여한 연극 **〈사랑하기 위해 전학 왔습니다만?〉**이 무대에 올랐다. 첫 여학생으로 전학 온 주인공과 다섯 남학생이 벌이는 유쾌한 기싸움 속에서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애드리브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같은 날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는 ‘안영미쇼: 전체관람가(슴)쇼’가 열렸다. 출산 이후 무대에 복귀한 안영미는 특유의 솔직한 입담으로 성생활, 연애담, 가족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객석을 쥐락펴락했다. 즉석에서 관객들이 ‘19금 드립’을 올리는 참여형 코너도 마련돼, 그중 한 명이 동료 코미디언 김수용으로 밝혀져 현장을 더욱 달궜다.

 

웃음이 곧 요금? ‘개그페이’ 시스템

 

올해도 이색 공연 ‘개그페이 극장’이 큰 화제를 모았다. 관객은 무료로 입장하지만, 얼굴 인식 시스템이 웃음을 감지할 때마다 일정 금액이 자동으로 부과되는 방식이다. 웃음 한 번에 500원이 추가되며 최대 3만 원까지만 결제된다. “많이 웃을수록 비싸지만, 즐거움은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관객들은 거리낌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국내외 아티스트가 만드는 ‘웃음 축제’

 

이번 축제에는 국내 유명 코미디언뿐만 아니라 해외 공연팀도 참여해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높였다. 북토크, 거리 공연, 참여형 무대까지 준비돼 부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축제의 의미

 

‘부코페’는 지난 2013년 시작 이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코미디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는 특히 “웃음으로 세상을 연결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 두드러졌다. 여름의 끝자락, 부산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한 웃음으로 빛났다.
 

김희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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