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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1%가 아이들의 교실로”…인니 찔레곤 학교에 벽돌 쌓은 포스코그룹

안성실 기자
입력
포스코그룹 계열사 임직원 50명, 벨룸방 초등학교 개보수·교육봉사 참여

 

주택 지원에서 한글교육까지 지역사회와 11년 동행

 

포스코그룹 임직원 50명으로 구성된 1% 글로벌 봉사단이 인니 찔레곤 벨룸방 초등학교에서 건축봉사를 마치고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 임직원 50명으로 구성된 1% 글로벌 봉사단이 인니 찔레곤 벨룸방 초등학교에서 건축봉사를 마치고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그룹]

낡은 교실 벽에는 새 페인트가 입혀졌고, 교실을 세울 자리에는 벽돌이 한 장씩 쌓였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임직원 50명은 지난 8월 2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찔레곤 벨룸방 초등학교를 찾아 학교시설 개보수와 교육 봉사에 참여했다. 임직원들의 급여 1% 기부로 운영되는 포스코1%나눔재단이 마련한 글로벌 봉사활동이다.


찔레곤은 포스코그룹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자리한 곳이다. 기업의 생산 거점이라는 인연은 지역의 생활환경과 교육 여건을 함께 살피는 사회공헌으로 범위를 넓혀왔다.


이번 봉사의 중심은 아이들이 매일 머무는 학교였다. 봉사단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벨룸방 초등학교에서 노후 교실 벽면을 칠하고 화장실을 보수했다. 교실 신축 작업에도 직접 참여해 벽돌을 쌓으며 학습 공간을 손봤다.


현장에 모인 50명은 포스코그룹 각 사업회사에서 자발적으로 지원한 임직원들이다. 매월 급여에서 나눈 1%가 어떤 공간을 바꾸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이번에는 기부자에서 봉사자로 한 걸음 더 들어갔다.


사진 속 장면도 이번 활동의 성격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작업복을 입은 임직원들이 교실 신축을 위해 벽돌을 쌓고, 공사를 마친 뒤에는 학생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기부금의 숫자로만 남을 수 있었던 나눔이 학교의 벽과 교실이라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바뀐 순간이다.


학교시설을 고치는 데서 활동은 끝나지 않았다. 임직원들은 학생들과 한글 명찰을 만들고 한국 전통 탈을 함께 제작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의 이름을 익히고 문화를 나누는 시간이 교실 안에서 마련됐다.


광양 생산기술부 노세래 대리는 매달 급여에서 모은 1%의 마음이 아이들의 미소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기부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땀을 흘리며 나눔의 가치를 체감한 시간이었다는 설명이다.


학교 측도 달라진 교육환경에 기대를 나타냈다. 벨룸방 초등학교 교사는 임직원들의 활동에 감사를 전하며 새롭게 단장된 학교에서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그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의 해외 사회공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재단은 2015년부터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전략 거점 국가에서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건축 봉사를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지원한 주택은 49채다.


최근에는 지원 영역을 교육으로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찔레곤에 문을 연 한글학교에서는 82명의 수료생이 나왔으며, 재단은 올해 200명의 한글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거환경 개선에서 학교시설과 교육 지원까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반을 장기적으로 살피는 방식이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2013년 설립됐다. 임직원 참여형 기부를 바탕으로 국내외 소외계층 지원과 미래세대의 자립을 돕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찔레곤 활동 역시 임직원이 낸 기부금과 직접 참여한 봉사가 한 현장에서 만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규모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지 살피고, 한 번의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도 중요하다. 찔레곤에서 주택 지원과 한글 교육, 학교시설 개선이 차례로 진행된 배경을 눈여겨볼 이유다.


일주일간의 봉사가 끝난 뒤 임직원 50명과 학생들은 새로 손본 학교 앞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벽돌은 교실의 벽이 되고, 새로 칠한 벽은 다시 아이들의 하루를 품는다. 그 교실에서 시작될 다음 수업이 이번 나눔이 남긴 가장 오래된 장면이 될 것이다.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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