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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하락 - 땅집고 헤엄치기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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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하락 - 땅집고 헤엄치기 은행권

산타뉴스 남철희 발행인
입력
예대마진 시대 끝, 수익 다변화 절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연이어 하락하면서 금융권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저금리 기조와 조달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전통적인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구조가 더 이상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최근 발표된 20252분기 실적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평균 NIM1.55%, 전년 동기 대비 0.04%p 하락했다. 일부 은행이 자금 조달 전략과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방어에 나섰지만, 대부분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수익률이 줄어든 반면, 조달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예대마진이 급격히 축소됐다.

AI 생성 이미지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지금까지는 예대마진이라는 땅집고 헤엄치기식 수익구조에 의존해 왔지만,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더 이상 이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외국계 은행들처럼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글로벌 금융,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등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 주요 은행들은 대체투자, 자산운용, 핀테크 협업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며 충격 흡수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은행권은 대출 확대와 금리 차익에 지나치게 집중해 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NIM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은행들의 전통적 이익 기반은 더욱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이 외국계 은행형영업 모델로의 전환을 얼마나 빠르게 추진하느냐가 향후 수익성과 생존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훈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예대마진 확대만으로 은행들이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금리 변동성 확대와 대출 규제 강화로 그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은행들이 더 이상 금리 장사에 안주하지 말고 자산관리, 투자금융, 해외 진출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대 경영대학 김은정 교수는 외국계 은행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자본시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 왔다국내 은행권도 디지털 금융과 ESG 투자 등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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