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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장사해 모은 2천만 원, 아들 모교에 사랑으로”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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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세 이임순 할머니,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두 번째 장학기금 전달
![이임순 할머니(왼쪽)와 이금규 변호사 [사진제공 전남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023/1761170283345_501016249.jpeg)
광주 상무금요일장에서 평생 채소를 팔며 자녀 일곱을 키워온 이임순(89) 할머니가 다시 한번 정든 손길을 내밀었다.
그녀는 최근 아들 이금규 변호사의 모교인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1천만 원을 기부, 지난해 첫 기부에 이어 누적 2천만 원의 장학기금을 전달했다.
이 할머니의 삶은 평생 노동의 연속이었다. 새벽마다 시장 좌판을 펴고, 하루하루 채소를 팔아 모은 돈을 자녀들의 학비와 생계에 보탰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나이에도 “이 돈이 누군가의 배움에 쓰이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다시 저축통장을 열었다.
그 뜻을 들은 가족들은 모두 동의했고, 막내이자 법조인으로 성장한 아들의 모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금규 변호사는 현재 특별검사팀의 검사보로 활동하며 “어머니의 평생은 ‘성실함’ 그 자체였다. 그 마음이 이제 학생들에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정훈 원장은 “어머님의 땀과 정성이 담긴 후원은 단순한 금액이 아닌, 삶의 교훈”이라며 “학생들이 그 뜻을 이어 사회의 빛이 되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산타의 시선
한 평생 쌓은 삶의 무게가 2천만 원의 숫자보다 훨씬 크다는 걸 느낀다.
손에 남은 굳은살이 세월의 증표이자 사랑의 증거였다.
그 돈은 단지 장학금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전해진 마음의 유산이다.
시장 골목에서 피어난 그 따뜻한 의지가 교정까지 닿았다.
산타는 오늘, ‘나눔이란 이렇게 조용하고도 깊은 일’이라는 걸 배웠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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