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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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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눈

저녁 눈
- 박용래
저녁에 내리는 눈은
어디 먼 데서
우리 마음속으로
소리 없이 걸어 들어오는
하얀 발자국 같다.
어둠을 덮으려는 듯
포근히, 말없이,
하루의 부스러기 같은 슬픔을
조용히 감싸 주고
집으로 가는 길 위에
또 다른 희망을
살며시 놓고 간다.
저녁에 내리는 눈은
참 고맙다.
오늘을 견디느라
수고한 마음을
다시 따뜻하게 해주니.
안성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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