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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차 덕분에 기적 같은 골든타임 확보…쓰러진 세 살 아동 끝내 회복

산타뉴스 안성실 기자
입력
순찰차 [퍼블릭 도메인]
[퍼블릭 도메인] 광명사거리역 인근을 순찰하던 광명지구대 소속 김형중 경위와 김용신 경사는 비상등을 켠 채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흰색 SUV 차량을 발견했다

지난달 경기 광명시 도심 한복판에서 의식을 잃은 아이를 태운 가족이 순찰차를 만나 극적으로 병원에 도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와 경찰관의 신속한 대응이 맞물리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비명, 위급상황 직감한 경찰

 

사건은 8월 16일 오전 10시 30분경 발생했다. 수도권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인근을 순찰하던 광명지구대 소속 김형중 경위와 김용신 경사는 비상등을 켠 채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흰색 SUV 차량을 발견했다. 차 안에서는 외부에서도 들릴 정도의 울음소리와 비명이 들려왔다. 두 경찰관은 단순 교통 상황이 아님을 직감하고 즉시 해당 차량을 따라붙었다.

 

엄마의 절규와 경찰의 결단

 

SUV는 곧 도로변에 멈췄고, 이내 한 여성이 축 늘어진 아이를 안고 순찰차를 향해 달려왔다. 

아이는 기저귀만 찬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어머니는 “열경련으로 쓰러졌다”며 눈물 섞인 목소리로 도움을 청했다. 

당시 아이 아버지는 자가용으로 병원으로 향하던 중이었지만 교통 정체에 막혀 있었다. 절박한 순간, 우연히 지나가던 순찰차가 유일한 희망이 됐다.

 

사이렌 울리며 2㎞를 2분 만에

 

김 경위와 김 경사는 지체 없이 모자를 순찰차에 태우고 인근 병원으로 출발했다. 

사이렌을 울리며 마이크 방송으로 양보를 요청하자 주변 차량들이 차선을 열어줬다. 

평소 정체가 심해 8분 이상 걸리는 2㎞ 구간이었지만, 순찰차는 단 2분 만에 응급실 앞에 도착했다. 짧지만 치열한 골든타임 확보였다.

 

무사히 회복한 아이, 감사 전한 가족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세 살배기 아이는 다행히 곧 의식을 되찾고 회복해 무사히 퇴원했다. 

어머니 A씨는 “아이가 쓰러졌을 때 어찌할 바를 몰라 절망적이었는데, 경찰관분들이 신속하게 도와주셔서 아이가 살아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길을 터준 운전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

 

공동체 의식이 만든 기적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번 사례를 시민과 함께 만든 안전 활동의 모범으로 평가하며 ‘나는 경찰’ 프로젝트의 사례로 기록했다. 

 

경찰 관계자는 “긴급 상황에서 차선을 비켜 준 운전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장면은 실제 영상으로 제작돼 온라인에 공개됐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빠른 대응뿐 아니라, 도로 위 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와 배려가 위기 속에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안성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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