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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키우는 평범한 가족입니다”…익명으로 이어진 5년의 나눔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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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목행용탄동에 라면 30상자 전달…2021년부터 매년 빠짐없는 선행
충북 충주시 목행용탄동에서 5년간 익명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한 가족의 편지.[사진제공 목행용탄동 행정복지센터
충북 충주시 목행용탄동에서 5년간 익명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한 가족의 편지.[사진제공 목행용탄동 행정복지센터]

 

충북 충주시 목행용탄동에서 익명의 한 가족이 2021년부터 5년째 이웃을 위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가족은 2026년 1월 2일, 라면 30상자를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기부하며 올해도 조용한 선행을 전했다.


충주시 목행용탄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기부 물품은 구랍 23일 상점 배달을 통해 전달됐다.
기부자는 이름과 얼굴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짧은 편지 한 장을 함께 보냈다.

 

편지에는 “목행동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가족”이라는 소개와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온 가족이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 한쪽에는 가족으로 보이는 네 사람과 눈사람, 크리스마스트리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화려하지 않은 그림이었지만, 기부의 이유와 마음은 분명히 전해졌다.


이 가족의 기부는 일회성이 아니다.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부터 매년 겨울마다 라면 30상자를 꾸준히 전달해 왔다. 올해로 다섯 번째다.


기부 물품은 목행용탄동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통해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생활 여건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식료품 지원으로 이어진다.


김형문 목행용탄동장은 “남모르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분 덕분에 지역 사회가 따뜻해지고 있다”며
“기부 물품은 꼭 필요한 가정에 정성껏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가족은 자신의 형편이나 사연을 내세우지 않았다.
다만 ‘아이를 키우는 가족’이라는 짧은 설명 속에서, 나눔을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분명히 드러났다.

라면 상자 30개는 숫자로 보면 크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5년 동안 빠짐없이 이어온 마음은 가볍지 않다.


이 가족의 나눔은 이름을 남기지 않았기에 더 오래 기억된다.
아이들에게 보여준 가장 분명한 교육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었다.
조용한 선택 하나가 동네의 겨울을 덜 춥게 만들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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