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 김이 날개를 달다

•한국 김, 10억 달러 수출 시대 - 세계 식탁에서 ‘K-푸드 영양 아이콘’으로 도약
한국의 김 수출이 올해 1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하며 다시 한 번 K-푸드의 위상을 증명했다.
한때 밥반찬의 상징이었던 김이 글로벌 영양식품 시장에서 ‘슈퍼푸드’로 자리 잡은 것은 단순한 한류 소비 확대를 넘어, 해조류 기반 미래 식품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증가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MZ세대의 건강식 트렌드 ▲비건·저칼로리 식품 수요 확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확산 등이 꼽힌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김을 ‘Healthy Snack’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강해졌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조각김·스낵김 형태가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형 유통망에서는 김 스낵이 감자칩·프레첼과 같은 간식류와 동일 선반에 진열될 만큼 주류 상품으로 성장했다.
외국인 소비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일본식 김과 차별화된 한국 특유의 바삭한 식감, 고소한 참기름·올리브오일 풍미가 현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프랑스·독일의 셰프들은 김을 ‘풍미가 강한 내추럴 향신료’로 평가하며 샐러드·수프·파스타 등 서양식 요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 영국 푸드 크리에이터는 김은 크리스피하고 향이 독특해 기존 요리를 더 흥미롭게 만든다며 한국이 해조류의 기준을 세웠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산업이 농어촌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전남·충남을 중심으로 김 양식장은 지역 청년 어업인의 창업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스마트 양식 기술 도입으로 생산성과 품질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국제 규격에 맞춘 가공시설 확대, 위생 인증 강화, 친환경 양식 전환 등을 통해 수출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는 평가가 많다. 글로벌 해조류 시장은 2030년까지 연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김은 그 중심에 있다.
특히 김이 지닌 단백질·식이섬유·미네랄 함량이 차세대 친환경 단백질원으로 주목받으면서, 김 기반 기능성 식품·단백질바·사료 원료까지 확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식품산업 연구기관 관계자는 ‘김은 이미 K-푸드를 넘어 K-오션푸드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양식 기술·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브랜드 전략이 한국 김 산업의 다음 과제라고 지적한다.
다만 세계 각국이 해조류 산업을 주목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품질관리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확립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10억 불을 넘어선 한국 김 산업은 이제 단순 수산물이 아니라, 세계 식탁 위에 오르는 문화·영양·기술이 함께 담긴 ‘K-식품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