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영철 ‘영철버거’ 사장, 마지막까지 학생을 남기다
![(왼쪽부터) 박현숙 고려대 학생처장, 설동연 교우(정외 12), 고(故) 이영철 유족 대표 이진호 아드님, 김동원 고려대 총장, 왕민우 고려대 총학생회 중앙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사진제공 고려대학교]](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128/1769526330587_861122861.jpg)
한 끼의 온기로 시작된 나눔이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졌다.
고(故) 이영철 ‘영철버거’ 사장의 뜻이 고려대학교 캠퍼스에 다시 새겨졌다.
2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학생회관에서는
故 이영철 기부자 기념패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원 고려대 총장과 고인의 장남 이진호 씨,
교내 구성원과 학생들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은 고인의 장례를 위해 학교 측이 지원한 비용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환원한 사실도 함께 밝혔다.
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생전 고인이 품었던 마음을 그대로 잇겠다는 선택이었다.
故 이영철 사장은 오랜 시간 고려대 인근에서 작은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내어주던 인물로 기억된다.
그의 나눔은 일회성이 아니었고, 조용히 이어졌다.
유족 측은
“고인은 돈이 없어 공부를 포기하는 사람이 더는 없기를 바랐다”며
“허기진 학생들이 한 끼를 먹고 다시 책상 앞에 앉을 수 있기를 늘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도움을 받은 이들이 언젠가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삶을 살기를 바랐던 고인의 뜻에 따라
이번 장학금도 앞으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막식에는 고인을 기억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영철버거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캠퍼스의 일상과 함께한 공간이었다.
백건우 고려대 동아리연합회 인문과학분과장은
“과 동기들과 한두 달에 한 번은 꼭 찾던 곳”이라며
“사장님은 자주 오는 학생들을 다 기억하시고 먼저 인사를 건네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장님은 이미 장학금을 기부하셨고, 학교에 스터디룸도 남겨주신 분”이라며
“좀 더 오래 우리 곁에 계셨으면 좋았을 것 같아 더 그립다”고 덧붙였다.
사회학과 24학번 김서진 씨는
“사장님은 정말 정겹고 따뜻한 분이었다”며
“이제는 그 사랑을 식당에서 직접 느낄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감사패가 있는 한, 사장님의 정신과 사랑은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계속 상기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영철버거는 문을 닫았지만,
학생을 향한 한 사람의 진심은 장학금과 기억으로 남았다.
한 끼의 배려는, 배움을 이어가는 힘이 되었고
그 온기는 오늘도 조용히 캠퍼스를 지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