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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잇는 노래의 기적…‘캐롤’로 하나되는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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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잇는 노래의 기적…‘캐롤’로 하나되는 지구촌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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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롤 경연과 전통, 문화가 만들어낸 세계적 축제의 물결
최근 온라인 및 오프라인 기반 캐롤 대회 홍보용 현장 이미지 (공개자료)

 

전 세계 곳곳이 12월이 되면 따뜻한 선율로 물든다. 바로 ‘캐롤(Carol)’이다. 단순한 성탄 노래를 넘어, 캐롤은 인류 공동의 감정과 희망, 연대의 상징이 되어왔다. 최근엔 각국에서 열리는 캐롤 경연 대회들이 문화 교류와 평화의 장으로 확장되며 주목받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캐롤

 

인도·아시아권 캐롤 경연 장면 (현장 무대와 참가자 모습)
인도·아시아권 캐롤 경연 장면 (공개자료)

 

가장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는 나라는 단연 인도다. 첸나이에서는 매년 국제 캐롤 경연대회가 개최되어 수십 개국 합창단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참가한다. ‘Carol the King’ 같은 온라인 기반 글로벌 대회도 젊은 세대의 참여를 끌어내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매년 ‘아콰이봄 캐롤 페스티벌(Akwa Ibom Christmas Carols Festival)’이 대규모로 열리는데, 2014년엔 무려 2만 5천 명이 동시에 캐롤을 부르며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 축제는 종교를 넘어선 ‘희망의 콘서트’로서 매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에선 Nowodworski 재단 주관으로 개인과 합창단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캐롤 대회가 열려, 전통 캐롤부터 창작 캐롤까지 다양한 장르가 소개된다.

 

 

■단순한 노래를 넘어선 문화의 울림

 

영국 캠브리지 등 전통 합창 공연 사진 (공개자료)
영국 캠브리지 등 전통 합창 공연 사진 (공개자료)

 

캐롤은 중세 유럽의 종교적 기원을 가지고 있으나, 지금은 종교를 초월한 인류 보편의 감정 언어가 되었다. 어떤 나라는 전통 의상을 입고 춤과 함께 부르고, 또 어떤 나라는 지역 언어로 창작된 캐롤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을 이어간다. 아이들에게는 캐롤이 첫 무대 경험이 되기도 하고, 어르신들에게는 추억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이 된다.

특히 온라인 캐롤 경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큰 인기를 끌며, 지역적 한계를 허물고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다. 영상 제출과 실시간 온라인 중계 형식을 통해, 전통의 온기와 기술의 발전이 결합된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캐롤이 주는 현대적 가치

 

전문가들은 캐롤 문화의 확산이 단순한 음악의 향유를 넘어, 정서적 안정, 공동체 의식 강화, 문화다양성 존중 교육 등 다양한 가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다. 또한, 노래를 통한 기부 캠페인, 노숙인 보호 활동, 병원 위문 공연 등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모든 이에게 따뜻한 밤을”

국경도, 종교도, 언어도 달라도, 한겨울 밤 캐롤의 선율은 모든 이에게 같은 온기를 전한다. 각국의 캐롤 대회와 축제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음악이라는 언어로 진정한 연대를 노래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가 단 하루의 행사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부르는 이야기’로 기억되길 기대해 본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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