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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일고 정재영 교사, 전북교육대상 상금 200만 원 전액 학교에 기부

유상훈 기자
입력
36년간 학생 곁을 지켜온 생활형 교육자…“받은 상은 다시 학생에게 돌아가야 한다”
정재영 교사 [사진제공 본인]

전주한일고등학교 국어교사 정재영(62) 교사가 25일 전주에서 열린 제29회 전북교육대상 본상 수상 직후,상금 200만 원을 학교에 전액 기부했다.
정 교사는 “학생 교육을 통해 받은 상이라면 학생에게 돌려주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1989년 부임 후 36년 동안 학교 현장을 지켜온 인물이다.
화려한 프로그램보다 ‘생활 속 지도’를 중시해 진로 고민부터 일상의 작은 문제까지 학생들과 직접 마주해온 점이 ‘본상’ 선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문학 교육에서도 활동 폭이 넓다.
학교 시 창작 동아리를 운영하며 글쓰기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 작품 발표의 기회를 꾸준히 제공했고, 전북문인협회 청소년 인문학 클래스 강의에서는 문학이 어렵다는 인식을 낮추는 데 힘을 보탰다.

 

지역 문단에서도 꾸준히 역할을 맡아왔다.
전북시인협회와 전주문인협회 부회장을 지냈고,국제PEN클럽 활동 등을 통해 지역 문학 네트워크를 넓혔다.
최근에는 전주문인협회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돼 청소년·지역 문학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 교사는 “문학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더 쉽게 배우고 참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 문학 강좌와 창작 공간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의 기부는 ‘명예’보다 ‘현장’을 우선하는 오랜 철학이 반영된 선택이다.

 

기부가 남기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교육은 정답보다 태도를 남기고, 그 태도는 다음 세대의 길이 된다.


그리고 이 기사를 읽은 어느 산타는
교실 창문 너머로 학생들을 바라보던 교사의 뒷모습을 떠올린다.
“선물은 물건이 아니라 방향일 때 더 오래 남는다”고 그는 메모한다.


한겨울 차가운 운동장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생각하며
다음 아이들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본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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