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필요한 노후 자금 ‘연 3,500만 원’…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

대한민국에서 60세에 은퇴한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연간 약 3,50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국민연금만으로는 이 금액을 충당하기 어려워, 추가적인 자산 운용이나 투자 전략이 필수라는 전문가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 수령액은 은퇴 후 월 100만 원 수준
국민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30년 동안 월평균 357만 원의 급여를 받으며 근무한 직장인이 60세에 은퇴했을 경우, 국민연금 수령액은 약 월 1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연간 1,200만 원으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노후 생활비인 연 3,500만 원에는 2,300만 원가량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은퇴자들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외에도, 매월 100만 원 이상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는 재정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커버드콜 ETF에 투자자 관심 집중
최근 들어 정년을 앞둔 50~6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금융상품 중 하나는 ‘월 지급식 상품’, 그중에서도 "커버드콜 ETF(상장지수펀드)"다.
커버드콜 전략이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주식에 대한 "콜옵션(특정 가격에 매수할 권리)"을 매도함으로써 일정한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마치 배당처럼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플랫폼팀 여경진 팀장은 “최근에는 연 분배율이 12% 이상인 커버드콜 ETF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1억 원을 투자하면 월 100만 원 이상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예금 금리가 낮은 지금, 매월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은퇴 준비자들에게 유망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30세대도 노후 자산 준비… TDF에 주목
이러한 흐름은 50~60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젊은 세대 역시 노후 준비에 적극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9~29세의 59.8%, "30~39세의 83.0%"가 "현재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2030세대가 선호하는 대표적 노후 대비 상품은 "TDF(Target Date Fund, 타깃데이트펀드)"다. TDF는 투자자가 "은퇴 예상 시점(예: 2055, 2060년 등)"을 설정하면,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상품이다.
투자 초반에는 주식 비중이 높아 성장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다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높여 위험을 낮추는 구조다.
복잡한 투자 지식 없이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2030 직장인 및 사회초년생들 사이에서 높은 선호를 얻고 있다.
노후 이자생활 위해선 5억 원 이상 필요
노후에 예금 등으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하려면 상당한 원금이 필요하다.
여경진 팀장은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연 2% 수익률을 기대할 경우 → 5억 5,400만 원 필요
연 3% 수익률을 기대할 경우 → 4억 9,800만 원 필요
이처럼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이자 수익을 기대하려면, 수억 원대 자산이 필요하다. 단순히 은퇴 직전에 준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으며, 20~30대 시절부터 꾸준한 자산 형성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요약하면
은퇴 후 연간 필요 생활비 : 약 3,500만 원
국민연금 수령 예상액 (월) : 약 100만 원
부족한 월 자금 : 약 100만 원 이상
커버드콜 ETF 연 분배율 : 최대 12% 이상
커버드콜 ETF 월 지급 예시 : 1억 투자 → 월 100만 원 이상
TDF 노후 준비자 비율, 30대: 83%, 20대: 59.8%
안정적 이자 생활 필요 원금 : 연 2% 수익률: 5.54억, 연 3%: 4.98억
결론적으로, 국민연금만으로는 은퇴 이후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의 투자 습관, 분산 투자, 그리고 월 지급식 상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커버드콜 ETF나 TDF와 같은 장기 투자형 상품은 노후 자금 마련의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