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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원로 과학자 부부, 결혼 60주년 맞아 모교에 5억6500만 원 기부

성연주 기자
입력
“다음 세대가 더 큰 혁신을 이루길”… 배움의 빛을 다시 학교로 돌려준 두 과학자의 따뜻한 선택
지난 1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이충희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명예회장(가운데)과 권순자 경희대 화학과 명예교수의 아들 이재석 박사(오른쪽)이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대학교]
지난 1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이충희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명예회장(가운데)과 권순자 경희대 화학과 명예교수의 아들 이재석 박사(오른쪽)이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에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평생을 과학 연구와 교육에 바친 90대 원로 과학자 부부가 결혼 60주년을 기념해 모교 발전을 위해 5억6500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한 것이다. 이 기부는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두 사람이 평생 이어온 학문의 정신과 후배 사랑을 집약한 ‘마지막 강의’에 가까웠다.

 

서울대는 14일, 이충희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명예회장(90)과 권순자 경희대 화학과 명예교수(88) 부부가 모교와 대한민국 과학 미래를 위해 장학금 5억65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부의 아들인 이재석 박사가 대표로 참석해 유홍림 서울대 총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으며 의미를 더했다.

 

두 사람의 기부 동기는 단순하면서도 깊다. 결혼 60주년을 맞아, 자신들이 걸어온 학문의 길이 다음 세대에게 더 큰 가능성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충희 명예회장은 “기부문화가 더욱 활발해져 서울대가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같은 혁신적 인재를 더 많이 배출하길 바란다”며, 후배들이 세계 무대를 향해 뻗어나가는 꿈을 응원했다.

 

이 명예회장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1977년 한국표준연구소(현 KIST)의 4대 소장을 지낸 원로 물리학자다. 또한 1971년부터 경희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한민국 과학 연구의 기반을 다졌다. 권순자 명예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경희대 화학과에서 30여 년간 후학을 길러냈고, 2006년 화학 교육 발전 공로로 근정포장을 받았다. 학문과 교육에 평생을 바친 두 사람의 삶은 그 자체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 왔다.

 

이번 장학금은 기초과학을 연구하며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며, 연구 환경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사를 읽은 ‘산타의 마음과 시선’

 

1. 평생을 학문에 바친 부부가 마지막 순간까지 ‘배움의 선순환’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아름답고 울림이 있다.


2. 60년 결혼과 60년 연구의 역사가 이렇게 한 번의 나눔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기부는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니라 두 삶의 결론처럼 느껴진다.


3. 기초과학 연구는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인데, 이번 기부는 그 고민을 정확히 짚어준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다.


4. “혁신 인재 양성”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라’는 진심 어린 응원으로 읽힌다.


5. 이 따뜻한 선택이 과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의 기준점’이 되어, 미래 세대에게 더 깊고 단단하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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