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해 이웃 도와야 해요”
![안하윤양(오른쪽)과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12일 의령군청에서 수해 주민 돕기 성금 기탁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의령군]](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18/1758147139098_53081212.jpeg)
경남 의령의 작은 마을에서 감동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유치원에 다니는 여섯 살 아이가 태어나 지금까지 받은 세뱃돈과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 수해 피해 주민들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아직 글씨도 서툴 나이지만, 나눔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크고 깊었다.
어린 마음에서 피어난 큰 사랑
주인공은 의령군 칠곡면에 사는 안하윤 양. 하윤 양은 태어난 해부터 명절마다 받은 세뱃돈, 가족에게서 건네받은 작은 용돈을 고스란히 모아왔다. 그렇게 모인 돈은 무려 132만7000원. 아이에게는 꿈만 같은 큰돈이었지만, 하윤 양은 망설임 없이 모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그 배경에는 외할머니의 따뜻한 설명이 있었다. “얼마 전 큰비로 많은 분들이 집을 잃고 힘들어하고 계신다”는 말을 들은 하윤 양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저도 비 피해를 본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부모의 뿌듯한 동행
하윤 양의 어머니 엄보라 씨는 아이의 결정을 존중하며 기부 절차를 도왔다. “아이에게 나누고 베푸는 삶이 더 행복하다는 걸 직접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며 “어린 나이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하윤 양과 부모는 의령군청을 찾아 성금을 전달했다. 기탁식 자리에서 아이는 오태완 의령군수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작은 손으로 건넨 봉투는 피해 주민들에게 큰 위로가 될 소중한 선물이 됐다.
의령군 최연소 기부자
의령군은 이번 성금으로 하윤 양이 군 역사상 최연소 기부자가 됐다고 전했다. 인구가 적은 지역이지만, 이렇게 어린 기부자가 나타난 것은 드문 일이다. 지역 주민들은 “아이의 마음이 어른보다 더 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눔은 이어진다
하윤 양의 용돈 기부는 단순한 성금 전달을 넘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어린아이의 결심이 어른들에게도 깊은 반성을 안겨주며, ‘나눔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것이다.
의령군 관계자는 “하윤 양의 순수한 마음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아이의 따뜻한 선행이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