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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받은 친절, 이번엔 제가 갚을게요”…이름도 남기지 않은 한국인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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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서 처음 만난 일본인 관광객에 5만원·홍삼·초콜릿 건네 “공항 기다리며 카페라도 가세요”…日 네티즌 “나도 한국인에게 은혜 갚겠다”
[사진제공 스레드 캡처]
[사진제공 스레드 캡처]

한 한국인 남성이 지난 11일 서울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철도에서 처음 만난 일본인 관광객에게 현금 5만원과 홍삼, 초콜릿 등을 건넸다. 과거 일본 여행에서 현지인들에게 받았던 따뜻한 환대를 기억하고 있던 그는 “이번에는 제가 당신을 맞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짧은 만남은 공항으로 향하는 전철 옆자리에서 시작됐다.


한국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던 일본인 관광객 A씨 옆에 한국인 남성이 앉았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A씨와 남성은 이야기를 나눴고, 남성은 자신이 과거 일본을 여행했을 때 겪었던 일을 들려줬다.


낯선 나라를 여행하던 자신에게 일본 사람들이 베풀어준 친절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그때 자신이 받았던 환대를 떠올리며 이번에는 한국을 찾은 일본인 여행객에게 자신이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말로 끝나지 않았다.

남성은 A씨에게 현금 5만원을 건넸다.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에라도 들르라는 뜻이었다. 선물은 더 있었다. 홍삼 제품과 초콜릿, 강아지 모양의 키링도 챙겨줬다.


특히 홍삼을 건넨 데에는 작은 이유가 있었다. 당시 A씨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A씨는 남성이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해 건강을 챙기라며 홍삼까지 준 것 같다고 전했다.


공항으로 가는 전철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을 뿐인 여행객이었다. 어디에서 왔는지, 앞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사이였다. 하지만 남성은 자신이 일본에서 받았던 호의를 기억했고, 눈앞의 일본인 여행객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되돌려줬다.


정작 자신의 이름은 남기지 않았다.


뜻밖의 선물을 한꺼번에 받은 A씨는 놀란 나머지 제대로 인사하지 못했다. 전철에서 내리고 난 뒤에야 남성의 이름조차 묻지 않았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A씨는 결국 SNS에 그를 찾는 글을 올렸다.


“그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이 메시지를 쓴다.”


A씨는 당시 남성의 진심에 크게 감동했지만 이름도 듣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무척 후회된다며,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일본 네티즌들의 댓글에는 한국에서 자신들이 경험했던 기억도 하나둘 등장했다.


한 이용자는 75세 어머니의 한국 여행 이야기를 꺼냈다.


어머니는 혼자 한국을 여행하던 중 길을 몰라 한 한국인에게 목적지를 물었다. 길만 알려주고 돌아설 수도 있었지만 그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15분 넘게 함께 걸었다. 어머니가 길을 잃지 않도록 목적지까지 직접 데려다줬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더위에 지친 노인이 걱정됐는지 자판기에서 물까지 사서 건넸다고 한다.


딸은 타국에서 혼자 여행하던 75세 어머니에게 그렇게 손을 내밀어 준 한국인의 행동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 곤란한 상황에 부닥친 한국인을 만나면 꼭 선행으로 은혜를 갚고 싶다”고 적었다.


공항철도의 한국인 남성도 비슷했다. 일본 여행에서 자신이 받았던 호의를 잊지 않았고, 한국을 찾은 일본인 여행객을 만났을 때 그 기억을 행동으로 옮겼다.


일본에서 받은 친절은 한국에서 되돌아갔다. 그리고 그 사연을 접한 일본에서는 “이번에는 내가 한국인에게 갚겠다”는 마음이 다시 생겨났다. 한 번 받은 친절을 잊지 않고 다음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 이번 이야기는 그렇게 한국과 일본을 오갔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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