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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따뜻한 발걸음, 세심한 복지 공무원이 지켜낸 한 생명

산타뉴스 이성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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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공릉1동에서 김치 나눔 행사 중 발 빠른 대처로 89세 어르신 구해
복지사의 가정방문  [사진제공 노원구]
복지사의 가정방문 [사진제공 노원구]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최근 공릉1동 주민복지협의회가 주관한 ‘싱싱계절김치’ 나눔 행사에서 일선 공무원의 세심한 관찰과 발 빠른 대처로 어르신의 생명을 지켜낸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김치 배달에서 시작된 작은 의심

 

지난 4일, 김원조 공릉1동 주무관은 행사에서 준비한 김치를 전달하기 위해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89세 A씨 댁을 찾았다.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이 없어 직접 방문한 그는 문이 잠겨 있는 상태에서도 내부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리는 것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어르신이 주무시는 것으로 생각해 김치를 문 앞에 두고 복귀했지만, 마음 한편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퇴근길 다시 찾은 집, 위기 넘긴 어르신

 

퇴근 무렵, 김 주무관은 다시 어르신 댁을 찾았다. 여전히 문은 열리지 않고 전화벨만 울리자 그는 즉시 가족에게 연락했다. 다급히 자택을 찾은 가족은 집 안에서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의식은 있었으며, 의료진의 빠른 처치로 큰 고비를 넘기고 현재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가족은 “그냥 김치만 놓고 돌아갔다면 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쳤을 것”이라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역사회를 살피는 따뜻한 눈길

 

이번 사례는 ‘업무’라는 틀을 넘어, 복지대상자의 삶을 진심으로 살피려는 마음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로 평가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공릉1동 주민복지협의회가 마련한 의미 있는 나눔 행사 속에서 공무원의 세심한 역할이 큰 일을 했다”며 “앞으로도 구청과 주민센터가 중심이 되어 지역의 든든한 안전망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웃의 손맛, 생명을 살리는 온기

 

‘싱싱계절김치’ 나눔은 주민복지협의회가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어르신 등 취약계층 53가구에 정성껏 담근 김치를 전달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으며, 음식 한 포기가 단순한 나눔을 넘어 이웃의 안부와 생명을 지켜내는 매개체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성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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