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광복 80주년, 뮤지컬 〈마리 퀴리〉와 〈관부연락선〉이 전하는 여성의 목소리
교육/문화/예술
공연

광복 80주년, 뮤지컬 〈마리 퀴리〉와 〈관부연락선〉이 전하는 여성의 목소리

산타뉴스 안대준기자
입력
과학자의 신념과 독립운동가의 희생, 무대에서 다시 피어나다
뮤지컬 마리 퀴리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두 편의 뮤지컬이 특별한 울림을 전한다.

 

하나는 인류의 과학사를 새로 쓴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일제 강점기, 자유를 향한 외침 속에 살아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서사다. 

뮤지컬 〈마리 퀴리〉와 〈관부연락선〉은 각기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 태어난 작품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바로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역사를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 라듐의 빛과 그늘, 과학자 마리 퀴리의 신념

 

뮤지컬 〈마리 퀴리〉는 세계 최초로 노벨상을 두 차례 수상한 여성 과학자의 삶을 무대 위에 올린다. 그는 라듐을 발견해 인류의 과학과 의학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지만, 동시에 방사능의 위험 속에서 건강을 잃고, 남성 중심 과학계의 편견과 맞서야 했다. 무대 속 퀴리는 단순한 과학자가 아닌, ‘진실을 향한 집념’으로 상징된다. 그의 이야기는 시대와 국경을 넘어 오늘날 관객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과학을 위해 무엇을 희생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은 과연 옳았는가.”

 

■ 바다를 건넌 목소리,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뮤지컬 〈관부연락선〉은 근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독립운동에 몸을 던진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다. 실제 인물인 윤심덕을 비롯해 다양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작품은 일본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잇는 ‘관부연락선’을 배경으로, 자유를 향한 열망과 이별, 그리고 희생을 교차해 보여준다.


특히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이중의 억압—식민지 백성이라는 굴레와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어진 한계—는 오늘의 관객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광복 80주년과 여성 서사의 현재적 의미

 

광복 80주년에 이 두 작품이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광복이란 국가의 자유와 주권을 되찾는 역사적 사건이었다면, 이번 두 작품은 ‘개인의 자유와 목소리’를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과학계에서 소외되었던 여성, 독립운동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었던 여성들이 spotlight(스포트라이트) 속에 다시 서는 순간, 관객은 ‘광복의 의미’가 단지 과거의 사건에 머물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 “여성의 목소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문화평론가들은 이번 두 작품이 “여성의 삶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무대”라고 평가한다.


〈마리 퀴리〉가 과학자의 고뇌와 책임을 통해 ‘지식의 윤리’를 묻는다면, 〈관부연락선〉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서사를 통해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한 공연 관계자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무대는 과거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성찰하게 한다”며 “이 메시지가 광복 80주년과 맞물려 더욱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준 기자 [email protected]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