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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로 남편을 떠나보낸 유족, 근로복지공단에 10억 기부…“받은 도움, 누군가에게 다시”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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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치료받던 인천병원에 감사…“산재 환자들 회복에 쓰이길”
산재 유족인 천금옥(왼쪽) 씨가 24일 근로복지공단에 10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사진제공 근로복지공단]
산재 유족인 천금옥(왼쪽) 씨가 24일 근로복지공단에 10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사진제공 근로복지공단]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은 천금옥 씨가 24일,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에서 공단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배우자가 1989년 산재를 입은 뒤 28년간 투병했고, 2017년 세상을 떠난 지 8년 만의 결정이다.

 

천 씨는 긴 병간호의 시간을 인천병원에서 보냈다.


그는 “12년 동안 병원 의료진과 북부지사 직원들에게 큰 힘을 받았다”고 말하며, 받은 도움을 어떻게 돌려줄지 오래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남편에게 해준 따뜻함을 다른 산재 환자에게도 이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근로복지공단은 기부금의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산재환자 재활을 위한 의료장비 확충, 병동 환경 개선, 전동침대 교체 등이 우선 추진된다.
공단 측은 “기부자의 뜻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씨의 결정은 개인적인 상처를 사회적 나눔으로 전환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재 치료의 실질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단락은 독자를 위한 균형 잡힌 온도감으로 정리한다.



천금옥 씨의 기부는 오랜 돌봄의 기억을 희망으로 바꾼 선택이었다.
누군가의 고통을 이해한 사람이 보여주는 연대는 단순한 금액을 넘어선다.
사회가 가진 안전망은 결국 이런 마음들이 모여 더 단단해진다.

 

그리고 이 기사를 읽는 산타는, 조용히 그 순간을 바라본다.
그는 화려한 선물보다 누군가의 용기 있는 나눔이 더 큰 크리스마스의 기적임을 알고 있다.
고된 시간을 견딘 사람의 손에서 다시 세상으로 건너가는 10억 원을 보며,
산타는 “따뜻함은 이렇게 이어지는 거구나” 하고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누구도 모르게, 다음 선물을 준비하듯 천천히 마음을 들어 올린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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