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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여름, 함께 견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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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여름, 함께 견딥시다”

산타뉴스 성 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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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염 속, 노약자와 이웃을 위한 작지만 따뜻한 배려 필요해


어제도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 오늘도 하늘에서 내리는 건 햇살이 아니라 뜨거운 열기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폭염특보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체감온도는 40도를 넘나들고, 도심 한복판에서는 에어컨이 없는 공간에 머무는 것조차 위험해질 정도입니다. 이맘때면 익숙한 더위지만, 올해는 그 강도가 남다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특히 열대야가 이어지는 밤에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아 숙면이 어렵고, 건강이 약한 이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 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며칠 전, 전북 고창에서는 밭일을 하던 80대 노인이 탈진해 쓰러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또 전북 진안에서는 등산 중이던 5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해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온열질환자가 14명 발생했고, 무더위쉼터에는 하루 수십 명의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동네,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옆집 할머니에게도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덥다고 참지 마세요 — 폭염 시 건강 지키는 방법

 

특히 노약자, 어린이, 만성질환자, 야외 근로자 등은 폭염에 더욱 취약합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조금만 신경 쓴다면, 큰 위험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꼭 기억해야 할 폭염 대응 수칙입니다.

 

1. 가장 더운 시간(오전 11시~오후 5시)에는 외출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양산이나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하세요.


2. 물은 갈증이 나기 전부터 자주 마시고, 가능하면 이온음료나 수분이 풍부한 과일도 챙기세요.


3. 에어컨이 없는 공간에 오래 있지 마시고, 가끔이라도 무더위쉼터나 시원한 마트, 도서관 등을 이용해 주세요.


4. 어르신 댁은 가족이나 지인이 하루 1번 이상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뵙는 것이 좋습니다.


5. 혼자 사는 이웃이 있다면, 냉방기기가 있는지, 창문은 잘 열리는지, 물은 충분히 있는지 슬쩍 물어봐 주세요.

 

각 지자체는 현재 전국에 1만 개가 넘는 무더위쉼터를 운영 중입니다. 주민센터나 구청, 재난안전 앱, 또는 동네 복지사분들에게 문의하시면 쉽게 안내받을 수 있어요. 쉼터에는 냉방기, 생수, 의자, 응급약 등이 마련되어 있으니 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주 폭염 경보 단계를 ‘경계’로 격상하며 각 지역에 구체적인 지침을 내렸습니다. 무더위쉼터 확대 운영,거리 곳곳에 그늘막과 쿨링포그 설치,야외 근로자를 위한 휴식 시간 확대 권고,취약계층을 위한 냉방물품(쿨매트, 휴대용 선풍기, 생수) 지원 등 다양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 가장 시원한 것은 이웃의 안부입니다

 

이 무더위를 우리가 함께 이겨내려면, 무엇보다 공동체의 힘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작고 사소한 행동처럼 보여도, “괜찮으세요?”라는 한마디가,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틀 수 없는 누군가를 위해 커튼을 달아주는 일, 혼자 사는 어르신께 냉수 한 병을 건네는 일, 그저 함께 앉아 잠시 쉬어가는 일들 — 그 모든 것이 이 폭염 속에서 가장 시원한 바람이 되어줄 것입니다.
 

폭염 견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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