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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억 원의 금괴가 도달한 곳… 효고현을 살린 무명의 손길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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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원 부채 짊어진 지자체에 닿은 70개의 금빛 온기

효고현청 접수실 탁자 위로 묵직한 황금빛 궤짝이 올려졌습니다. 재정파탄 위기에 놓인 일본 효고현에 지난 8일 한 개인 기부자가 73억 원 상당의 금괴 70개를 전달했습니다.
기부자는 지난 2월 현청에 상담을 요청한 뒤 7개월 동안 35㎏의 금괴를 차례로 보내왔습니다. 효고현은 신원 미상의 기부자 요청에 따라 신원과 구체적인 기부 동기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효고현은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 복구 과정에서 대규모 지방채를 발행해 극심한 재정난을 겪어왔습니다. 지진 복구에 투입된 예산만 2조 3000억 엔에 달하며, 상환하지 못한 채무는 1138억 엔에 이릅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효고현은 정부 관리 대상인 조기건전화단체 지정 우려까지 제기되던 시점이었습니다. 현은 이번 금괴를 매각해 지역 진흥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사이토 모토히코 효고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재정이 엄중한 상황에 전해진 뜻밖의 후의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현의회 의결을 거쳐 현금화될 금괴 70개는 30년 가까이 이어진 재난의 그늘을 씻어낼 재원으로 쓰이게 됩니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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