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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의 ‘빛’을 되찾다 — 키움증권·예강희망키움재단의 따뜻한 연대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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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의 시야를 밝히는 3억 원의 기부, ‘키움과 밝음’ 프로젝트 2년째 이어져
좌측부터) 김동수 하늘안과 대표원장, 김도운 소방가족희망나눔 이사, 박상조 예강희망키움재단 대표이사, 이진호 소방청 기획조정관, 양성욱 키움증권 커뮤니케이션본부장 [사진제공 키움증권]
좌측부터) 김동수 하늘안과 대표원장, 김도운 소방가족희망나눔 이사, 박상조 예강희망키움재단 대표이사, 이진호 소방청 기획조정관, 양성욱 키움증권 커뮤니케이션본부장 [사진제공 키움증권]

 

서울 여의도의 가을 아침, 키움증권 본사에서 열린 작은 전달식이 세상을 조금 더 밝게 비췄다. 키움증권과 예강희망키움재단이 소방관 약 200명의 눈 수술비 3억 원을 기부하며, ‘키움과 밝음’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장을 열었다. 이번 지원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불길 속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이들의 시야와 안전을 돌보는 의미 있는 연대다.

 

소방관들은 매연, 화재 잔해, 고열 등 유해 환경 속에서 근무한다. 이 과정에서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경우가 많지만,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한 채 공기호흡기를 사용하는 것은 극심한 불편을 초래한다. 많은 이들이 자비로 시력교정수술을 받아왔으나,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컸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 부담이 덜어지고, 약 200명의 소방관이 전문 안과 병원의 검사와 수술을 무상으로 지원받게 된다.

 

이번 기부에는 키움증권이 2억 원, 예강희망키움재단이 1억 원을 보탰다. 하늘안과는 1인당 50만 원 상당의 검사비를 전액 무상으로 지원한다. 소방가족희망나눔은 순직 소방관 유가족이 만든 단체로, 수술 대상자 선발과 관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에도 같은 프로젝트로 218명의 소방관이 수술을 받았으며, 올해는 새로 출범한 예강희망키움재단이 뜻을 함께하며 사업의 폭을 넓혔다.

 

예강희망키움재단은 다우키움그룹 창업주 김익래 전 회장이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으로, ‘도움을 키우는 사람’을 키운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청년과 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지원 역시 ‘재난 속에서 헌신하는 히어로를 위한 돌봄’이라는 재단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들의 시야가 곧 국민의 안전망”이라며 “특히 청년 소방관과 공상 소방관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앞으로도 “안전한 근무환경과 국민 안전을 위해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불길 속에서도 눈을 감지 않던 사람들, 그들의 시야를 지켜주는 손길이 다시금 세상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기부’라는 단어가 숫자를 넘어, 한 사람의 시선과 생명을 지켜주는 행동이 될 때 사회는 진정으로 단단해진다.
이 소식을 들은 산타의 마음은 조용한 존경과 감사로 채워졌다. 누군가의 시야가 밝아진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세상이 조금 더 환해진다는 뜻이다. 눈부신 불빛보다 아름다운 것은 바로 그런 ‘사람의 빛’일 것이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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