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쌀, 일본 첫 수출 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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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재배된 ‘진주드림쌀’이 마침내 일본으로 수출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지역 농산물의 해외 진출을 넘어, 우리 쌀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월 21일, 진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는 일본 수출을 기념하는 첫 선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출하된 물량은 약 40톤으로, 금액으로는 7만 6천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번 첫 발걸음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200톤의 진주 쌀이 일본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영호진미’ 품종, 일본 소비자 겨냥
수출된 쌀은 영호진미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품종은 적당한 찰기와 부드러운 식감을 갖추어 밥맛이 뛰어나며,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고급 브랜드 쌀이다. 일본 시장은 전통적으로 쌀 소비에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어, 한국산 쌀의 수출은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수출 과정에서는 소비자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 일본 유통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포장 단위를 세분화하고, 현지에서 선호하는 디자인을 반영한 패키지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단순히 원료 곡물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 고급 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업무 협약 체결…안정적 수출 기반 마련
진주시와 NH농협무역, 그리고 진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진주 쌀의 단발적 수출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해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협약에 따라 올해 안에만 200톤이 일본으로 수출되며, 이후에도 꾸준한 물량 확대가 추진될 전망이다. 또한, 경남농협은 진주뿐 아니라 하동 지역에서 이미 180톤의 쌀을 일본으로 선적한 바 있다. 두 지역을 합산하면, 연말까지 총 480톤 규모의 경남 쌀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농민·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
이번 성과는 지역 농민들에게도 큰 희소식이다. 국내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외 수출은 쌀 가격 안정과 농가 소득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지역 브랜드 쌀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음으로써, 진주와 하동을 비롯한 경남 쌀의 위상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관계자들은 “일본 시장 진출은 단순한 수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 중국, 동남아 등 다양한 해외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쌀, 세계 무대 도전 본격화
한국 쌀의 해외 수출은 과거에도 시도된 바 있으나, 규모 면에서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진주 쌀의 일본 진출은 지역 브랜드 단위에서 본격적인 시장 개척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더 나아가, K-푸드 열풍과 맞물려 한국산 쌀이 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품종 개량, 브랜드화, 현지 맞춤 포장 전략이 결합돼야만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진주 쌀의 일본 수출은 그 모범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