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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지켜온 유기동물 보호소, 철거 위기에 놓이다

산타뉴스 안대준 기자
입력
후원과 봉사로 버텨온 민간 보호소…행정 압박 속 갈 곳 잃는 동물들
민간동물보호소의 봉사자와 개 [AI생성이미지]
한 민간동물보호소의 봉사자와 개 [AI생성이미지]

민간 보호소의 현실

 

울산 북구 진장동에서 15년 넘게 운영되어 온 한 민간 동물보호소가 철거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곳은 그동안 버려지거나 학대받은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 공간으로, 사비와 후원금에 의존해 운영되어 왔습니다. 보호소에는 현재 약 15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머물고 있습니다.

 

철거 사유와 행정 압박

 

관할 지자체는 해당 보호소가 불법 건축물로 규정돼 이행강제금을 부과했고, 철거 명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인근에는 파크골프장이 조성되면서 민원까지 제기돼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관리 당국은 “민간 보호소가 그동안은 음성적으로 운영됐지만, 이제는 공식적인 시설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보호소 운영자들의 호소

 

보호소 관계자들은 “갈 곳 없는 동물들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내가 놔두면 얘네들이 어디로 가겠느냐”며 “보호소 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했습니다. 후원과 봉사로 하루하루를 버텨왔지만, 지금은 재정도 바닥나 더는 버틸 힘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입니다.

 

시민사회와 해결책 모색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민원이나 불법 건축 문제가 아니라 동물 복지와 사회적 책임의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구조된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에서, 민간 보호소는 사실상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행정적 규제만이 아니라 대체 시설 마련, 지원 정책, 제도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 대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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