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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슈] 버스 잘못 탄 외국인, 기사님의 ‘마음의 핸들’
산타뉴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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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에서 버스를 몰고 있는 김수찬 기사(65)는 지난 1일, 평범했던 근무 시간 속에서 다시 한 번 ‘작은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버스 운행을 마친 60대 경북 경주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시각장애인 외국인 승객을 자신의 차량으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제공 경주시]](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16/1757972176856_859943390.jpeg)
종점인 문화고등학교 방면으로 향하던 시내버스에 외국인 남녀 승객이 탑승했는데, 목적지를 잘못 확인한 채 경주 KTX역이 아닌 곳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종점에 도착해서야 알게 된 겁니다.
더욱이 동행한 남성 승객은 시각장애인이어서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사정을 들은 김씨는 고민할 것 없이 자신의 차량을 가져왔습니다. 종점에서 KTX 경주역까지는 약 8km 거리. 그는 두 외국인을 차에 태워 안전하게 역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김씨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기사들도 당연히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경주를 찾은 손님이 불편함 없이 여행을 마쳐서 기쁘다”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이미 한 번 생명을 살린 사람
사실 김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1년에는 버스 안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내며 ‘TS 교통안전 의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일상의 작은 순간에도 그는 늘 ‘사람을 먼저 보는 마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또 다른 증인
우연히 같은 버스를 타고 퇴근하던 경주시 내남면행정복지센터 강호지 산업팀장도 이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그는 승객의 동의를 얻어 사진을 찍고, 이 사연을 주변에 전하며 김씨의 이야기가 지역 사회에 알려지도록 했습니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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