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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 15년째 이어진 따뜻한 쌀 나눔

산타뉴스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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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마다 잊지 않는 기부, 저소득 가정에 전해진 따스한 손길
진안군청사[사진제공 나무위키]
진안군청사[사진제공 나무위키]

전북 진안군 진안읍에는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는 ‘천사’가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는 추석을 앞두고 익명으로 쌀을 기부하며 지역 사회를 따뜻하게 했다.

 

진안읍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26일 쌀 20kg짜리 30포(약 180만 원 상당)를 맡겼다.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명절에 어려운 이웃에게 보탬이 되길 바란다”는 짧은 메모만을 남기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이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려 15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추석이나 명절 때마다 쌀을 보내온 것이다. 쌀 포대만큼이나 묵직한 이 마음은 진안읍 주민들에게 ‘얼굴 없는 천사’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다.

 

센터는 전달받은 쌀을 신속히 취약계층 30가구에 배분했다. 쌀을 받은 한 주민은 “누군지는 모르지만, 덕분에 올 명절은 조금 더 든든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처럼 꾸준한 기부는 단순한 물질적 후원을 넘어, 공동체의 희망을 이어주는 힘이 되고 있다. 진안읍 관계자는 “이름을 알리지 않고 선행을 이어온 기부자 덕분에 마을 곳곳에 훈훈한 온기가 퍼지고 있다”며 “지역 사회도 그 뜻을 본받아 서로 돕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명 속에 담긴 선행의 무게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얼굴 없는 천사의 조용한 나눔은, 올 추석 진안군을 더욱 빛나게 한 따뜻한 이야기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전미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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