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만든 빈 교실, 이제는 국가적 해법이 필요하다
서울의 초등학교 교실이 해마다 조용해지고 있다.
올해 서울 초등학교 입학대상자가 5만1265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과 10년 전 8만 명을 넘던 입학생 수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감소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취학대상자 수는 공립초등학교 566개교(휴교 3곳 제외)를 기준으로, 지난해 취학유예 아동과 조기입학 아동을 포함해 총 5만1265명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4.99% 감소한 수치다.

서울 초등학교 입학대상자는
2015년 8만116명 → 2016년 7만6423명 → 2017년 7만8867명 → 2018년 7만7252명 → 2019년 7만8118명 →2020년 7만1356명 → 2021년 7만1138명 → 2022년 7만442명 → 2023년 6만6324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후 2024년에는 처음으로 5만 명대(5만9492명)로 내려앉았고,
2025년 5만3956명을 거쳐 올해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아이가 줄어든 만큼 교실이 비고, 학교가 통폐합되며,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던 학교 기능도 약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학년에 한 반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학교가 늘고 있고, 도심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학교 소멸’이라는 단어가 현실이 되고 있다.
문제의 뿌리는 명확하다. 지속되는 초저출산이다.
출산과 양육의 부담, 주거 불안, 교육비 부담,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 구조가 굳어졌다.
그 결과가 이제 교육 현장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출산 장려 구호만으로는 상황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학교 수 감소에 대응한 교육 체계 재편, 소규모 학교의 새로운 역할 모색, 지역 돌봄·문화 거점으로서 학교 기능 확대 등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시에 젊은 세대가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주거·고용·돌봄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아이들의 발걸음이 사라진 교실은 사회의 미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경고다.
비어가는 학교를 바라보며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기엔, 그 대가는 너무 크다.
지금 필요한 것은 늦지 않은 결단과 지속 가능한 대책이다.
아이들이 다시 학교를 가득 채울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답을 내놓아야 할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