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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유누스, 가난한 사람을 믿은 경제학자…작은 돈으로 세상을 바꾸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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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없는 소액대출로 시작한 변화…노벨평화상이 인정한 ‘기회의 경제학’
'무함마드 유누스'는 방글라데시의 경제학자, 은행가, 시민운동가. 현재 임시과도정부의 최고고문으로서 방글라데시 정부수반(총리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가난한 사람에게 정말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돈일까, 능력일까, 아니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일까.


방글라데시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는 이 질문에 평생 다른 답을 찾아온 인물이다. 

그는 가난한 사람을 도움만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기회가 주어지면 스스로 삶을 바꿀 수 있는 존재로 바라봤다.


1940년 방글라데시 치타공 지역에서 태어난 유누스는 다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교수로 활동하던 그는 1970년대 방글라데시 대기근을 겪으며 책 속 경제학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마주하게 됐다.


강의실에서는 경제 이론을 설명했지만, 학교 밖에서는 작은 돈이 없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경험은 그의 인생 방향을 바꿨다.


유누스는 기존 금융기관이 외면하던 빈곤층에게 주목했다. 

담보도, 신용 기록도 없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가난한 여성들에게 작은 금액을 빌려주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작은 시도는 1983년 그라민은행 설립으로 이어졌다.


그라민은행은 기존 은행과 다른 길을 걸었다. 돈이 있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있지만 기회가 없던 사람들에게 금융의 문을 열었다.


특히 많은 여성들이 소액 대출을 통해 작은 사업을 시작했고 가족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갔다. 이러한 방식은 ‘마이크로크레딧(소액금융)’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 확산됐다.


유누스와 그라민은행은 빈곤 감소와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지속적인 평화는 많은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을 때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후 유누스는 사회적 기업과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을 연구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2024년에는 정치적 혼란을 겪던 방글라데시에서 과도정부 최고 고문을 맡으며 

국가 운영이라는 새로운 역할도 맡게 됐다.


그의 삶이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돈의 크기가 아니었다. 사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였다.


누군가는 가난을 개인의 한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누스는 그 안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을 보았다.


그가 건넨 작은 돈은 단순한 대출이 아니었다.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시작은 때로 거대한 자본이 아니라, 한 사람을 믿어주는 작은 기회에서 시작된다.


무함마드 유누스가 평생 보여준 변화의 방식이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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