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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서 시작된 실용적 패션, 한국 직장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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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서 시작된 실용적 패션, 한국 직장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

산타뉴스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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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의 반바지 선호와 기업 복장 자율화 논쟁, 세대 교체와 기후 위기 속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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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업 콘페리(Korn Ferry)의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75%가 사무실 내 반바지 착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오젬픽(Ozempic) 등 비만 치료제 확산으로 체중을 감량한 이들이 자신감을 얻고 과감한 패션을 시도하는 ‘과시적 소비’ 심리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원에서의 ‘복장 자율화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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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자유화에 대한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드러났다. 

미국 상원은 오랫동안 ‘정장 착용’을 불문율로 유지했지만, 2023년 9월 복장 규정 완화를 추진했다.  이후 일부 의원들이 반바지와 후드티 차림으로 등장하자 “국회의 품격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상원은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남성 의원에게 긴 바지와 넥타이 착용을 의무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개인의 편안함보다 조직과 제도에 대한 존중이 우선이라는 보수적 시각을 보여준다.

 

기업 현장의 변화와 혼란

 

하지만 민간 기업에서는 여전히 복장 규정이 모호하다. 구인·구직 플랫폼 몬스터닷컴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명확한 복장 규정이 있는 회사에서 일했다고 답한 직장인은 57%에 불과했다. 

일부 기업은 규정을 정하지 않음으로써 ‘보수적이고 답답한 회사’라는 인식을 피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워싱턴 D.C.의 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는 엔지니어들이 ‘생각이 더 잘 난다’며 맨발로 사무실을 돌아다니는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의 시각 – 격식과 실용성의 균형

 

패션 심리학자 던 캐런 교수는 “복장은 단순히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와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외적 인지(enclothed cognition)의 한 형태”라고 설명한다. 

그는 기업들이 앞으로는 직원에게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 복장을 선택하도록 신뢰와 권한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바지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대 교체와 기후 변화 속에서 기업과 사회가 ‘격식과 자유’ 사이의 새로운 기준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복장이 개인의 자유일 뿐 아니라 조직과 공동체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안성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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