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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전한 희망의 하루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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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건넨 따뜻한 손길

 

공식 일정이 없는 휴가 기간, 누군가는 쉼을 택했지만 카리나는 나눔을 선택했다.


그룹 에스파(aespa)의 멤버 카리나(본명 유지민)가 미혼모 보호시설 ‘생명의 집’을 찾아 조용한 봉사활동을 펼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한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과 감사 글에는, 홍보나 일정 공개 없이 개인적인 선택으로 봉사에 나선 카리나의 모습이 담겼다. 시설 측은 “유지민 님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다며 자원봉사로 방문해 주셨다”며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직접 놀아주며 식사 시간까지 함께해 주셨다”고 전했다.

카리나가 생명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ㅣ생명의 집
카리나가 생명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ㅣ생명의 집

 

공개된 사진 속 카리나는 화려한 무대 위 모습이 아닌, 수수한 복장에 머리를 단정히 묶은 채 아이들을 품에 안고 우유와 이유식을 직접 먹이는 모습이었다.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그의 따뜻한 태도는 시설 관계자와 보호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 촬영이나 사인 요청에도 기꺼이 응하며, 아이들뿐 아니라 보호자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시설 측은 “소중한 휴일에 귀한 시간을 내어 나눔을 실천해 주신 지민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거듭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봉사가 별도의 홍보 없이 조용히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컸다.

 

카리나가 방문한 ‘생명의 집’은 낙태 위기에 놓인 미혼모와 임산부를 조건 없이 보호하며, 출산과 양육을 돕는 기관이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생명과 책임, 그리고 사회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산타뉴스는 이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미혼모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동정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배려가 아닐까.

 

미혼모가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이유만으로 고립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안정적인 일자리, 주거 지원, 돌봄 시스템, 그리고 무엇보다 편견 없는 시선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선택과 용기가 개인의 짐으로만 남지 않도록,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카리나의 조용한 발걸음은 거창하지 않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남긴다.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데는 큰 말보다, 곁에 있어주는 작은 행동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

 

이 겨울, 또 한 명의 산타는 빨간 옷 대신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 곁에 다가왔다.
그리고 그 온기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용히 비추고 있다.

전미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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