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웃음이 사라지지 않기를”…90세 할머니, 졸업한 초등학교에 매년 장학금 약속
7남매 키운 손길, ‘극락초의 기억’으로 다시 돌아오다
![이임순 할머니 [사진제공 극락초 총동문회]](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107/1767712602530_626344165.jpg)
90세의 이임순 할머니가 자녀들이 졸업한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며 조용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월 2일 광주 극락초등학교 총동문회에 장학금 700만 원을 전달하고, 앞으로도 매년 졸업식에 맞춰 같은 금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부금 전달식은 오는 8일 열리는 극락초 졸업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총동문회는 “학교 발전과 학생 지원을 위한 뜻깊은 나눔”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할머니는 슬하에 5남 2녀, 일곱 남매를 두었다.
자녀들은 모두 극락초를 졸업했고, 졸업 기수도 39회부터 51회까지 다양하다.
한 학교가 한 가정의 성장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셈이다.
할머니는 오랜 세월 금요시장에서 농산물을 팔며 생계를 꾸렸고,
성인이 된 자녀들이 보내준 용돈도 차곡차곡 모아 이번 기부금을 마련했다.
생활이 넉넉해서가 아니라,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선택한 나눔이었다.
이임순 할머니는 주변에 “아이들을 키우며 가장 힘들 때 학교가 늘 곁에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급식과 수업, 운동회와 졸업식까지 이어진 시간들이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버팀목이자 안도감이었다는 설명이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요청이 아닌, 순수한 자발적 기부”라며
“학생들에게도 나눔의 의미를 전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장학금은 학교 발전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학생 지원과 교육 환경 개선 등, 실질적인 교육 현장에 쓰인다.
기부의 목적과 사용처가 분명한 점도 이 나눔의 특징이다.
이 할머니는 “큰일을 한 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지만,
‘매년 기부’라는 약속은 오랜 결심이 아니면 나오기 어려운 선택이다.
아이들을 키운 시간이 학교로 돌아오고,
그 기억이 다시 아이들의 내일로 이어진다.
한 사람의 삶이 만든 작은 순환이다.
돈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이유와 방향이다.
이임순 할머니의 장학금은 ‘도움’이 아니라 ‘감사’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이 기부는 오래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