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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지 않을 줄 알았어요"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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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시대, 뱃속의 여섯째를 기다리는 김기연 씨 가족이 전한 현실
[재구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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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 사는 김기연(30) 씨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웃었다. 

결혼도, 출산도 자신과는 거리가 먼 삶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지금 남편 고경민(41) 씨와 다섯 자녀를 키우고 있다. 

오는 10월이면 가족은 여섯 번째 아이를 맞는다. 아이가 줄어드는 시대, 한 가족은 또 한 명의 생명을 기다리고 있다.


두 사람은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직장 동료로 만나 부부가 됐다. 

첫 아이를 낳았을 때만 해도 다둥이 가족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아이는 둘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첫째 딸에 이어 세 아들이 태어났고, 

지난해에는 다섯째 딸이 가족의 품에 안겼다. 

올해 초에는 또 한 번 새로운 생명이 찾아왔다. 

예상하지 못했던 임신이었지만 부부는 아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기로 했다.


다섯 아이는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다. 

첫째는 동생들을 챙기고, 동생들은 형과 누나를 따라 뛰어놀며 함께 자란다.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커가는 모습은 부모에게도 가장 큰 힘이 된다. 

김 씨는 아이마다 모두 다른 매력이 있어 

힘든 순간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더 크게 남는다고 말했다.


양가 부모의 도움 없이 다섯 아이를 키우는 일상은 결코 쉽지 않다. 

고경민 씨는 출근 전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퇴근하면 저녁 식사와 목욕, 

잠자리까지 함께한다. 외벌이로 여덟 식구의 삶을 준비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제도에서도 이어졌다. 

최근 천안시는 셋째 이상 출산 축하금을 크게 늘렸지만, 

지난해 태어난 다섯째는 지원 확대 이전에 출생해 혜택을 받지 못했다. 

자녀장려금 기준 역시 다자녀 가정의 실제 생활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부부는 아쉬움을 전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과 양육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를 낳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아이를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이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성과를 내려면 

다자녀 가정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올가을이면 김 씨 가족은 여덟 식구가 된다. 새 생명을 맞이하는 설렘은 변함없지만, 

그 기쁨이 오래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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