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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뉴스 진 상호 기자
입력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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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런 것

비 내리는 오후,


회색 거리 저편에
할아버지의 그림자가 번지듯 나타나자,
작은 발 하나,
물웅덩이도 망설임도 건너
가슴으로 먼저 달려간다.

 

우산은 뒤로 젖혀지고
팔은 앞을 향해 벌어진다.
그 조용한 품 안에
젖은 손녀가 안기자—
말 대신, 숨결로 안아주는 사람이 있다.

 

그 순간,
빗속 모든 소리가 멈춘다.
세상은 젖어도
그 사랑은 끝내 젖지 않는다.

 

사랑은,
이렇듯 말없이
젖은 마음을 끌어안는 일이다.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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