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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맥주와 여행으로 젊어진다”

산타뉴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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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촌맥주축제와 반값여행이 만든 지역 활력
지난해 8월 전남 강진군에서 열린 하맥축제. [사진제공 강진군]
지난해 8월 전남 강진군에서 열린 하맥축제. [사진제공 강진군]

강진의 특별한 맥주 축제

 

전남 강진군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하멜촌맥주축제’를 개최한다.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맥아와 강진의 쌀귀리를 혼합해 만든 수제 맥주가 주인공이다.
행사장은 단순한 시음 공간을 넘어 치킨과 맥주가 어우러진 대규모 치맥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지난해에는 국내외에서 6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올해는 사전 예약 테이블존 135석이 단 4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예약을 놓친 이들도 현장에서 입장권 1만 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병맥주 대신 신선한 생맥주가 제공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반값여행, 소비자와 지역이 함께 웃다

 

강진군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반값여행’ 제도 덕분이다. 일정 금액 이상을 강진에서 사용하면 여행 경비의 50%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지난 1년여간 무려 4만8000여 팀이 이 제도를 통해 총 63억 원이 넘는 금액을 환급받았다. 그 결과 강진 방문객 수는 1년 새 11% 이상 증가했고, 숙박·식당·상권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2023년 제1회 하맥축제장을 찾은 외국인들 [사진제공 강진군]
2023년 제1회 하맥축제장을 찾은 외국인들 [사진제공 강진군]

더 즐거워진 편의시설과 공연

 

올해 축제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물놀이장, 쿨링버스, 안개 분사 시설 등을 대폭 확충했다. 여름 더위를 잊게 할 준비가 된 셈이다.
또한 무대에는 체리필터, 이승환, 다이나믹듀오, 권은비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올라 공연을 펼친다. 마지막 날에는 1000대의 드론이 펼치는 대규모 쇼가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지역 소멸을 막는 새로운 길

 

강진군은 하멜의 역사적 배경과 맥주를 결합한 축제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반값여행 제도를 통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생활인구’를 확대하는 지방소멸 대응 전략을 실험 중이다.

강진의 시도는 단순한 축제나 여행 혜택을 넘어, 지역 문화와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맥주잔을 기울이며 웃음소리를 나누는 순간, 강진은 더 이상 조용한 농촌이 아니라 활력이 넘치는 축제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류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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