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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반한 한국식 세신 문화, 찜질방 관광객 발길 모은다

산타뉴스 진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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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K-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외국인들 “아줌마 스크럽, 새로 태어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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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목욕탕에 쏠린 세계의 시선

 

서울의 찜질방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체험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계기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작품에 등장한 세신(때밀이) 장면이 화제가 됐다. 홍콩의 대표 일간지 SCMP는 직접 체험한 기자의 기고문을 통해 “찜질방은 한국을 방문하는 이들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라고 소개했다.

 

“아줌마의 손길, 두려움과 사랑 동시에”

 

외신 기자는 찜질방의 다양한 시설—사우나, 소금방, 냉탕·온탕, 휴게실—을 둘러본 뒤,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 세신사들의 바디 스크럽을 꼽았다. 그는 “현지인들이 이곳을 찾는 진짜 이유는 아줌마들의 정교한 스크럽 기술 때문”이라며, 25분간 진행된 세신 과정을 상세히 묘사했다. 거친 수세미 같은 도구로 몸 구석구석을 문지르는 과정은 강도 있게 느껴졌지만, 끝나고 나서는 “갓 태어난 아기처럼 개운한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세신이 끝난 뒤에는 물로 전신을 헹군 뒤 로션으로 보습까지 마무리해 주는 과정이 포함됐다. 기자는 “평범한 수세미를 예술로 끌어올리는 솜씨였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체험형 관광으로 발전하는 찜질방

 

외신은 한국 세신 문화를 단순한 미용·청결 차원을 넘어선 치유와 재충전 경험으로 평가했다. 특히 가족·커플·친구 단위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점, 그리고 대중적인 가격대가 결합돼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체험형 관광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여행 플랫폼들의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목욕탕 관련 소비 금액은 전월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천연 입욕제, 전용 샤워룸 등을 갖춘 프라이빗 세신숍이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K-컬처 열풍이 관광으로 확산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의 흥행은 한국 전통 문화 체험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찜질방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외신 기자는 글 말미에 “다음에는 시간을 두 배로 늘려, 마사지와 페디큐어까지 받고 싶다”며 한국식 웰니스 문화에 대한 높은 만족감과 기대를 드러냈다.

 

정리하면, 한국 찜질방의 세신 문화는 단순한 전통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고 싶어 하는 K-컬처의 새로운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진미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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