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의사 아들 설득에 아버지 한국행- 가망없던 아버지 살린 서울아산병원
1만 킬로미터를 건너온 생명의 빛,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가치는 단연 ‘사랑’이다.
그중에서도 조건 없이 쏟아붓는 부모의 내리사랑과,
그 사랑을 온전히 되돌려드리고자 하는 자식의 효심은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숭고한 헌신이다.
최근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건너온 한 가족이
1만 킬로미터의 거리를 넘어 대한민국 서울에서 써 내려간 생명의 서사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참된 가족애의 의미를 묻고 있다.
말기간부전에 진행성 간암까지 겹쳐 절체절명의 죽음 문턱에 섰던 모하메드 엘 케타니 씨.
프랑스 의료진마저 뇌사자 간이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며
사실상 치료를 포기했던 절망적 상황 속에서, 그를 살려낸 것은
다름 아닌 두 아들의 결단과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의술이었다.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재직 중이던 둘째 아들은 전 세계 간이식 센터의 논문과 데이터를 샅샅이 뒤진 끝에 대한민국 서울아산병원을 찾아냈다.
두 아들은 자식들을 위해 한평생 헌신해 온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선뜻 자신들의 간 일부를 내어놓기로 결심했다.
자신 때문에 두 아들이 수술대에 올라 혹시라도 잘못될까 봐
한국행을 한사코 거부하던 아버지였지만,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곳은 한국뿐이며,
자식으로서 기꺼이 간을 드릴 수 있다”는 아들들의 간곡한 설득에 결국 국경을 넘었다.
135kg에 육박하는 환자의 체격을 감당하기 위해 두 아들의 간을 각각 절제해 이식하는
‘2대1 생체간이식’.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수많은 경험이 집약된 17시간의 대수술 끝에
세 부자는 무사히 수술대를 내려왔고, 기적처럼 새로운 삶의 희망을 되찾았다.
이번 사연이 우리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만드는 이유는 단지 난이도 높은 고난도 수술의 성공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생명의 위기 앞에서 자신의 장기를 주저 없이 나누어 준 두 아들의 지극한 효심,
그리고 환자를 한 명의 인간으로서 따뜻하게 품어준
한국 의료진의 진정성 있는 인간애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환자 모하메드 씨는 회복 후
“인간애가 없는 의술은 장사에 불과하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누구보다 환자의 감정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었고,
단 한 생명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의사인 둘째 아들 역시 압도적인 기술뿐만 아니라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 감명받아 향후 한국에서의 연수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고 문명이 첨단을 달린다 해도,
사람을 살리는 근본적인 힘은 결국 ‘인간을 향한 사랑’에 있다.
자기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버지를 살려낸 모로코 삼부자의 사연은,
파편화되고 각박해져 가는 현대 사회에서
잊혀 가던 가족 간의 깊은 사랑과 헌신의 가치를
전 세계인에게 일깨워주는 거울이자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1만 킬로미터의 국경과 인종을 넘어 펼쳐진 이 감동적인 생명의 기적이,
차가운 절망 속에서 시름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빛이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담긴 숭고한 사랑의 의미가 널리 퍼져,
온 세상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