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예술
문화

아름다운 인생, 따뜻한 세상

류재근 기자
입력
함께 나누는 행복한 동행
마음을 나누는 행복한 동행,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큰 힘이다

• 서로를 잇는 마음, ‘나를 치유하는 힘’ - 봉사활동이 만든 따뜻한 사회 변화

 


‘처음에는 누군가를 돕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오히려 제가 더 많이 위로받고 있더군요.’


서울 노원구에서 독거 어르신 도시락 배달을 돕는 직장인 김모(47) 씨의 말이다. 
그는 3년째 주말마다 사회복지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이후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는데,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미소 지으실 때마다 제 우울감이 사라졌어요.’

 

이처럼 서로를 잇는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봉사활동은 단순한 나눔을 넘어 개인의 정서적 회복과 사회적 연대를 동시에 이끄는 치유의 장이 되고 있다.

 


■ 전국 곳곳에서 마음 잇기 확산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원봉사 참여자는 연평균 8%씩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의 참여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대학생들은 ‘청년 봉사 서포터즈’,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봉사’, 퇴직자는 ‘인생 2막 봉사단’ 등으로 이름 붙인 다양한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의 한 기업에서는 임직원 120명이 매주 금요일 퇴근 전 2시간을 사회공헌의 날로 지정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학습 멘토링을 한다. 경기도 양평군의 손뜨개 봉사단은 매년 보육원 아동을 위해 수백 개의 털모자를 제작해 전달한다.

 

지역 사회가 봉사의 거점이 되고, 세대와 직업의 경계를 넘는 공감의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추세다.

 


■ 우울증 완화·정신건강 증진의 숨은 열쇠

 

의학계에서도 봉사활동의 정신치유 효과에 주목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정기적인 봉사활동에 참여한 성인의 68%가 우울감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사회적 연결감, 자기 효능감, 긍정적 자아 인식이 우울 증상의 완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심리상담사 박모 씨는 ‘봉사활동은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자각을 통해 무력감과 외로움을 극복하게 해준다’며 특히 은퇴세대나 청년층의 우울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60대 김모 씨는 퇴직 후 무기력증과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구청의 독서지도 봉사단에 참여한 뒤 삶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아이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제 하루의 중심이 됐어요. 덕분에 다시 활력을 찾았습니다.’

 


■ 나누면 행복이 돌아온다 -  보람이 만든 선순환

 

봉사자들은 한결같이 ‘보람이 곧 나의 에너지’라고 말한다.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퇴근 후 노숙인 급식소에서 식사 배식을 돕는다. ‘하루 종일 회사 일에 치여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눠줄 수 있다는 게 큰 위안이에요.’

 

이처럼 봉사활동은 개인의 자존감 회복과 사회적 소속감 강화로 이어진다. 연구에 따르면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80% 이상이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자원봉사가 단순한 선행을 넘어, 정신적 건강과 사회적 관계 회복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 행복한 동행 —  일상 속 봉사문화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봉사활동을 이벤트성 참여가 아닌 일상의 문화로 확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교와 직장, 지자체가 협력해 정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봉사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최근 마음건강 자원봉사 캠페인을 시작했다. 참여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 전화나 방문으로 우울증 환자, 독거노인 등과 소통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이 캠페인 참여자의 72%가 자신의 삶도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했다.

 

봉사는 더 이상 누군가를 위한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를 잇는 일상적 마음이자, 나 자신을 돌보는 치유의 실천이다.


‘세상을 바꾸는 건 거창한 영웅이 아니라,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미소 속에서 우리 사회의 진짜 회복력이 피어나고 있다.

 

산타뉴스에서는 각 분야에서 열심히 재능 기부와 사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응원한다.

 

 

류재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