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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가을과 덜 추운 겨울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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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3개월 날씨 전망
따뜻한 겨울은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진  류재근 


 

더운 가을·덜 추운 겨울 - 기상청 3개월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 전망


 

 지난 가을은 예년보다 더 따뜻했고, 겨울 또한 ‘덜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이 발표한 향후 3개월(12~2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잔존, 해수면 온도 상승, 지구적 기온 상승 추세가 겹치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게 유지될 확률이 50~60%로 제시됐다.
 

가을철엔 이미 이상 징후가 뚜렷했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방은 10월까지 최고기온이 25도를 웃돌며 늦가을이 여름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평균 기온 역시 평년 대비 1~2도 높아 ‘더운 가을’이 전국적으로 기록됐다. 여름 내 이어진 고수온 현상과 대기 정체가 가을까지 뜨거운 공기를 붙잡아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겨울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5~1.5도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강원 산지와 중부 일부 지역은 일시적 한파가 찾아오겠지만, 과거와 같은 장기간의 강추위는 나타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강수량 변화다. 기상청은 대기 흐름이 불규칙해지면서 한파와 비·눈이 번갈아 나타나는 변동성 큰 겨울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잦게 통과할 경우 초겨울 비가 눈으로 바뀌지 않고 비 형태로 머무는 날도 늘어나겠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한 해의 특이현상이 아니라, 기후 변화의 장기적 영향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립기상연구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기온 상승과 이상기후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동아시아 지역은 겨울철 고기압 약화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점점 따뜻한 겨울이 기본값처럼 굳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겨울은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난방비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과일·채소 생육 주기 변화, 겨울철 관광업 기상 리스크 증가, 감염병 패턴 변화(독감, 수족구 등) 등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일시적으로 강한 추위가 찾아올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며, 변동성 큰 겨울 날씨에 대비해 대비 공사를 미리 점검하고 건강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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